[기고] 폭염 속에서 나를 지키기

입력 2017-06-01 00:05:00

폭염특보 기준을 보면 일 최고기온 33℃(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경보)가 발령되는데 지난달 19일 대구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후 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여름철(6~8월) 평균기온이 높을수록 폭염 일수가 상대적으로 많고 폭염구급대 출동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며, 2016년의 경우 여름철 평균기온은 24.8도로 평년보다 1.2도 높았고, 폭염 일수는 22.4일 발생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해 연 기후는 모두 평년보다 높아 여름철 기온도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북부소방서는 9월 30일까지 '119폭염구급대'를 운영한다. 구급차 6대에 얼음조끼, 얼음팩, 물스프레이, 정제소금 등 9가지를 비치해 폭염 출동에 대비하고, 폭염에 따른 다수의 온열 환자가 발생하면 소방 펌프차(펌뷸런스) 7대를 예비 출동대로 지정해 운영한다.

지난 2016년 대구 지역 내 온열 질환자는 32명으로 열사병 5명, 열탈진 21명, 열경련 4명, 열실신 2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고온 환경 질환은 고온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열 발산의 문제로 심부 체온이 상승하는 경우이다. 노인이나 소아, 사회'경제적 취약층, 영양실조, 탈수, 알코올 등 약물 남용, 피로, 고온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 심혈관계 질환, 갑상선 질환 등의 내과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등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혹서기 많이 발생하는 질환에는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일사병은 더운 공기와 강렬한 햇볕에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체온 조절 기능에 장애가 일어나는 증상으로 심부의 온도가 40도까지 상승한 상태를 말한다. 증상으로는 차갑고, 끈끈하며 창백한 피부, 현기증, 실신, 구토, 두통 동반, 빠르고 얕은 호흡, 빠르고 약한 맥박을 보인다. 이럴 경우 시원한 곳으로 옮겨 쉬게 하고 신체를 서서히 냉각시켜 준다. 환자가 의식이 있으면 소금물이나 전해질(이온) 음료를 마시게 한다.

열사병은 일사병을 내버려 둔 경우 나타나는데 과도한 고온 환경에 노출되거나, 더운 환경에서 작업, 운동 등을 시행하면서 신체의 열 발산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고체온 상태가 되면서 발생하는 심부의 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상승한 상태를 말한다. 증상으로는 피부가 아주 뜨겁고 불안, 이상 행동, 신경질적 반응, 환각, 경련, 운동 실조, 의식 소실,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이럴 경우 환기가 잘 되는 곳으로 환자를 이동시키고 119에 신고한 후,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젖은 물수건'에어컨'선풍기 등을 이용하여 빠른 시간에 체온을 냉각시키고, 만일 얼음주머니나 얼음 대용이 있다면 그것을 천으로 감싸 환자의 겨드랑이, 무릎, 손목, 발목, 목에 각각 대어서 체온을 낮추어 주어야 한다.

온열병을 피하기 위한 예방수칙으로는 ▷물을 자주 마시고 ▷한창 기온이 오르는 낮에는 폭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무리한 등산이나 오랜 시간 밭에서 일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시에서는 경로당과 금융기관 등 916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므로 폭염주의보(경보) 시 야외활동을 해야 할 경우 더위를 피해 잠시 쉬어가기를 권장한다. 무더울 때를 대비하여 사전 준비 사항은 라디오나 TV의 기상 뉴스를 주목해서 듣는다. 또한 집에서 가까운 의료기관의 연락처를 확인하고 본인과 가족 중에 열사병 증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오래된 공동주택은 변압기를 점검하여 과부하로 인한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폭염에 대한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안전 수칙과 행동요령을 준수해 사고를 대비하고, 자신 또는 주변에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하면 바로 119에 신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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