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1km 코앞 장례식장 짓는다니…" 북구 동호 주민들 결사 반대

입력 2017-06-01 00:05:00

"서리지공원 개발 효과 반감 마을 발전에 찬물 끼얹는 것"

대구 북구 동호마을 주민들이 장례식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마을 인근에 조성 중인 '서리지 생태공원' 개발 효과가 반감될 것을 우려한다. 서리지는 장례식장 예정 부지로부터 1㎞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북구 동호동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약 3천㎡ 규모의 장례식장 건축 허가 신청서가 건축주택과에 접수됐다. 구청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장례식장 건설이 가능한 곳이며, 건축 계획에 다른 문제는 없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장례식장 건축 반대로 의견을 모았다. '결사반대! 장례식장 웬 말이냐!' 등의 문구를 적은 현수막 여러 개를 내걸기도 했다. 도규갑 동호동 현안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주민들은 건축 허가가 접수될 때까지 관련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방문객 차량이 마을 진출입로에 몰릴 게 뻔하고 지역 개발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구 4차 순환도로 읍내 분기점, 도시철도 3호선 차량기지까지 받아들인 주민들에게 서리지 생태공원 조성은 그나마 마을 발전을 기대할 요소인데 장례식장 건축은 마을 발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청은 서리지를 생태숲'산책로'전망대 등이 갖춰진 친환경 수변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장례식장 건축주는 "운구차 출입시설을 지하에 만들고 지상에 녹지공원 등을 조성해 미관에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라며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민원이 있다고 법적 문제가 없는 허가 신청을 반려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주민과 건축주가 해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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