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제도 손질 예고, 中3 대혼란

입력 2017-05-31 00:05:00

2021학년도 제도 7월 발표…자사고 신입생 이탈 늘어날 듯

"정말 화가 납니다. 왜 정권이 바뀌면 대학 입시제도를 바꿔야 합니까?" "아이가 초등학교부터 꿈꿔온 특수목적고, 자율형사립고가 없어진다고 하니 어떻게 할까요?"

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 적용되는 2021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을 앞두고 학교 현장과 학부모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수능 전 영역 절대평가 전환, 고교 내신 성취평가제 도입, 특목'자사고 폐지 주장까지 겹치면서 '입시 방정식'이 더욱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입시정책의 격변은 당장 자사고에서 재학생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대구 4개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학을 간 학생은 62명(2학년'30일 기준)으로 파악됐다. 1학년은 입학 3개월 뒤인 6월 2일부터 전학이 가능하다. 해마다 1학년 전학 인원이 2학년보다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전학생 수는 예년 수치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구 4개 자사고 전체 전학 인원은 2015년 80명, 2016년 82명이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기 초부터 일반고로 전학 배정이 가능한지를 묻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루 평균 4, 5건인데 많은 날은 10건을 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 자사고 교장은 "신입생 전학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수능 절대평가와 함께 내신 성취평가제가 도입되면 자사고가 그리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교 자퇴 또는 내년 재입학을 고민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 고교 1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이가 혼란을 겪지 않도록 아예 해외 어학연수를 보냈다가 내년에 다시 1학년으로 입학시킬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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