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39명 중 호남 출신 10명, 충청 출신 인사도 7명으로 약진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와 내각 인선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TK) 출신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새 정부의 지역 탕평 인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탕평 인사를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그러나 일단 현재까지는 탕평 인사가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기준으로 청와대 춘추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된 청와대 비서실 인사와 내각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모두 39명이다. 이 인사들을 출신 지역별로만 본다면 서울(경기 포함)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다. 그 뒤를 잇는 지역이 10명인 호남이다. 광주'전남 출신이 7명, 전북 출신이 3명이다.
두 지역 출신 인사를 합하면 모두 22명으로 여태까지 발표된 인사의 절반을 넘는다.
충청 출신 지역 인사도 7명으로 약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과 호남, 충청 다음으로는 부산'경남(5명)이며 TK는 3명(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뿐이다. 강원'제주가 각 1명으로 인구 비례로 따지면 TK의 저조가 두드러져 보인다.
지금까지 인사는 문 대통령이 호남을 배려한 경향이 강하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호남 지역 경선 유세에서 "호남의 인재가 마음껏 일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대통령이 임명하는 고위직 인사와 내각을 이끄는 책임총리부터 대탕평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일단 30일 인사에서는 지역 배려가 눈에 띄었다. 4명의 후보자 출신지가 영'호남과 충청으로 골고루 분산됐다.
한편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강효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최근 자료를 내고 "새 정부 들어와서 발표되는 주요 인사를 보면, 5부 요인(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국회의장, 대법원장, 중앙선관위원장) 중 국회에서 뽑은 국회의장을 제외하더라도 2명이 호남 출신이다. 총리 인준이 되면 5부 요인 중 3명이 호남 출신이 된다"며 "22일 출범한 사실상의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도 34명의 위원 중에서 TK 출신은 단 한 명뿐"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또 "편중 인사로 주요 공직에서 소외된 지역이 반발해 지역 갈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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