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심 눈치 살핀 국민의당…지도부 "인준안 대승적 협조"

입력 2017-05-30 00:05:03

의총 열어 지도부에 인준 위임

국민의당은 29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에 협조하기로 최종 결정했으나 당내 의견을 모으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을 겪어야 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지도부에 인준 문제를 위임하기로 했으며, 지도부는 즉각 회의를 열고 협조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자가 위장 전입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총리 인준안 처리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국민의당은 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줄줄이 예고된 청문회 정국에서 대여관계 설정을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 호남 민심을 고려하면 호남 출신인 이 후보자 임명에 빨리 동의해줘야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야당의 선명성을 잃어버려 당내 동력 상실도 동시에 우려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지원 전 대표가 최근 페이스북 글을 통해 "(호남 민심은) 이 총리 후보자 인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적으로 인준해야 한다"고 설득했으나,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후보자가 2009년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 사업 예산을 통과시킨 데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하다"며 반대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도 "청와대와 민주당은 청문보고서 채택을 야당에 요구하기에 앞서 위장 전입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먼저 밝혀야 한다"고 인준 처리에 반대한 바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이날 인준 협조로 가닥을 잡은 이유는 새 정부 출범부터 사사건건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선 패배 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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