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채가 갈수록 불어나면서 중국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재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지적했다.
일본은 1990년대 초반 부동산과 주식시장 버블이 붕괴된 이후 장기 불황에 시달렸다.
중국은 2010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200%를 넘어선 뒤 7년 만에 250%를 넘어섰다. 중국의 정책 당국자들은 하늘 높이 치솟는 부동산 가격의 고삐를 죄려고 애쓰면서, 2015년 버블 붕괴 이후 주식시장과도 드잡이하고 있다.
올해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1989년 세계 2위 경제대국이었던 일본의 전철을 밟는다면 글로벌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글로벌 경제 성장의 40%를 책임지며, 1980년대 중반 일본이 그랬듯 미국 수출품의 20%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일본이 1980년대 후반 거쳤던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 당장 해외자산을 사들이는 행태가 버블기라는 점을 대변한다.
일본의 미쓰비시 부동산은 1989년 뉴욕의 록펠러 센터의 지분 51%를 사는데 9억달러(약 1조원)를 냈고, 중국의 CC랜드는 올해 초 런던의 명물 '치즈강판' 빌딩을 사는데 11억5천만파운드(약 1조6천억원)를 투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영업외이익을 불리는 데 사용되고 있는 양국 금융공학기술의 유사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비금융기업들은 1980년대 후반 금융공학상품을 활용한 투기에 몰두했고, 지난해 말 4천조원 넘게 불어난 중국의 자산관리상품(WMP)은 그 전철을 따라가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다만, 일본이 1985년 플라자합의를 받아들이면서 엔화를 달러당 240엔에서 120엔으로 초강세로 전환해야 했던 것과 달리, 중국은 자국 통화를 위기에 대응하고 투기세력을 경계하면서 조심스레 관리하고 있다는 점은 양국 간 차이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CLSA는 일본은 1990년대 초반 부동산 버블이 터졌을 때 회복을 위한 다른 성장엔진이 없었지만, 중국은 수출 주도 경제에서 소비 주도 경제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도 차이점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중국의 부채는 3분의 2가 국유기업이 국유은행에 진 것이어서 채무 재정비가 가능하다는 점도 차이점이라고 맥쿼리는 지적했다.
다만,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는 중국이 일본보다 빠르다는 점은 우려로 꼽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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