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로 뜨거운 주말이었다.
27, 28일 중구 국채보상로 일대에서 진행된 대구 시민축제 '2017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이 역대 최대인 시민 130만여 명(대구시 추산)이 참여하면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는 지난해 축제를 찾은 88만 명보다 48%나 늘어난 수치이자 애초 대구시가 목표한 100만 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특히 메인 이벤트 격인 컬러풀 퍼레이드를 앞둔 27일 오후 6시 30분이 되자 행사장인 국채보상로 일대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개회 선언을 한 권영진 시장은 2'28 대구학생민주화운동을 기리는 의미로 하얀 옛날 교복을 입고 와 거리에 늘어선 시민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았다.
총 107개 팀, 6천700여 명이 참가한 퍼레이드는 대구시를 비롯한 8개 구'군의 행진으로 시작됐다. 각 구'군청은 지역 특색을 살린 콘텐츠를 준비했는데, 특히 태조 왕건과 신숭겸 장군의 공산전투를 콘셉트로 삼은 동구의 행진에는 커다란 말 3마리가 동원돼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대구시에서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기차 부문도 행진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전기차 33대가 동원된 가운데 승용차 말고도 대구시에서 도입'확대를 추진 중인 전기버스와 전기택시도 포함됐다.
시민들도 만족스러워했다. 이지원(35'여'달서구 본리동) 씨는 "작년에 우연히 시내에 왔다가 잠깐 퍼레이드를 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올해는 처음부터 보고 싶어서 일찍 와 좋은 자리를 잡았다"며 "특히 '100인 동상 퍼포먼스'의 분장이 완벽해 인상 깊었다. 대구에 이런 큰 규모의 축제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100인 동상 퍼포먼스는 국채보상운동과 2'28 대구학생민주화운동을 재현하고 서상돈'이상화'이인성'김광석 등 대구를 상징하는 인물을 등장시켜 시민의 자긍심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퍼레이드의 질을 높이고자 참가팀을 까다롭게 엄선했다. 지난해에는 2, 3명의 가족이 팀을 이뤄 참가하는 예도 있었지만 올해는 최소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하고 전문가 컨설팅도 지원했다"며 "외국팀도 4곳이나 참가하는 등 시민들에게 '눈이 즐거운' 퍼레이드를 선사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축제가 진행되는 기간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앞 도로 양편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운영되는 푸드트럭 37대가 스테이크, 닭꼬치, 타코야키, 소시지, 핫도그 등 다양한 먹을거리를 제공했다. 지난해 세종시에서 열린 '푸드트럭 축제'의 32대를 뛰어넘는 규모다. 축제장에는 일본 WMA 대표단, 우즈베키스탄 관광위원회,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글로벌포럼 참가단 등이 참관했고, 단체관광객 등을 포함한 1만여 명의 외국인이 역동적인 축제를 함께 즐겼다. 대구시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생생한 축제 현장을 세계에 생중계했다.
전국 2만여 명의 청년과 국내 최정상급 힙합 뮤지션들이 참여한 '청년 대구로, 청춘 힙합 페스티벌'이 27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3년째인 이번 행사는 예매와 동시에 관람권이 매진되는 등 시작 전부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약 1천여 명의 청년들이 맨 앞줄에서 공연을 보려고 공연 전날 오후 10시부터 텐트를 치고 밤을 새우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힙합 페스티벌 관람객은 첫해 8천 명, 지난해 1만6천 명, 올해 2만 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60%가 서울, 경기 등 타 지역에서 온 청년들이다.
이처럼 인기가 높은 것은 이른바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덕분이다. 대구시가 예산을 지원하다 보니 정상급 힙합 뮤지션 50여 명의 공연을 온종일 관람하는 티켓 가격이 2만원대에 불과하다. 보통 힙합 공연 표 값이 7만~8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매년 이 공연 관람을 위해 대구를 찾는다는 임우진(20'경남 창원) 씨는 "해마다 음향사고도 줄어들고 공연 질이 높아지고 있다. 더운 것 빼고는 다 좋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공연에 대한 기대가 점차 높아지면서 아쉬운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늘었다. 공연 당일 오전에는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여기저기에서 새치기로 말미암은 몸싸움과 실랑이가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두류야구장이 모래 야구장이다 보니 흙먼지 때문에 공연 관람이 어렵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었다. 한 공연 참가자는 "지난해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할 때는 잔디 위에서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했는데 올해는 좀 불편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두류야구장에서 개최했으나 내년에는 오늘 온 관람객을 대상으로 벌인 공연 만족도 조사를 통해 적합한 운영 방식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과 바른정당 유승민, 주호영 국회의원이 공연장을 방문해 청년들을 격려했다. 빨간색 티셔츠와 챙 넓은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해 힙합식 '스웨그'(Swag'멋)를 뽐낸 권 시장은 "전국 청년들이 대구에 모여서 행복해하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다"며 "앞으로도 대구가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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