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자리 어디에…" 장애인 800명 몰려 열기

입력 2017-05-25 00:05:02

대구시 장애인 취업박람회 대구은행 등 41개 업체 동참

'함께하는 행복, 일하는 기쁨'이란 슬로건으로 24일 오후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7 대구시 장애인 취업박람회'에서 많은 구직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24일 오후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7 대구시 장애인 취업박람회'는 대구지역 41개 업체(직접 참여 31개사, 간접 참여 10개사)와 800여 명의 장애인 구직자들이 참가해 면접 열기로 가득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박람회에 참가한 강모(42'지적장애) 씨는 "지난해까지 한 중소기업에서 청소일을 했었는데 여건이 맞지 않아 지금은 쉬고 있다. 괜찮은 업체들이 많은데 그만큼 구직자도 많아 긴장된다. 좋은 일자리를 구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장애가 있는 고교생 구직자 10여 명이 모여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 '선전'을 기원해주는 모습도 보였다. 대구 서부공고 박종영 특수교육부장은 "고등학교 3학년 과정을 마치고 1, 2년의 추가적인 직업교육을 받은 전공과 학생들을 데려왔다"며 "이번 박람회에서 절반 이상은 취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대구은행, 동산의료원, 경창산업 등 규모가 큰 업체들이 다수 참가해 열기를 더했다. 구직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일부 업체는 30여 명이 넘는 구직자들이 줄을 서 면접 차례를 기다리기도 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난달에도 특채를 통해 장애인을 채용했지만 박람회에서 더 다양한 스펙을 가진 구직자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며 "기업도 일정 수준의 장애인을 채용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지속적으로 채용을 늘릴 수 있는 창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력서 사진 촬영, 이'미용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이'미용 봉사에 참가한 무궁화직업전문학교 관계자는 "행사 시작 30분도 안 돼 50명 가까운 구직자들이 부스를 찾아 머리를 손질하고 갔다.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측이 대구은행, 동산의료원 등 양질의 업체를 섭외한 덕분에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며 "내년에는 참가 업체 규모를 더욱 늘려 많은 장애인 구직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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