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덥고 건조 '타는 듯한 더위'

입력 2017-05-24 00:05:00

대구기상지청 지역 날씨 전망

올여름에도 예년보다 덥고 건조한 날씨가 예고됐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기록적인 불볕더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기상지청은 23일 '대구경북 여름철 날씨 전망'에서 올여름이 덥고 건조한 '타는 듯한 더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지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6월 평균 기온은 평년(21.1℃)보다 1~2도 높은 다소 더운 날씨가 지속하고, 7월과 8월에도 평년(24.5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북으로 크게 발달해 북쪽 한기가 남하하지 못하면서 100년 만의 폭염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서로 확장해 더위가 지난해보다는 덜할 것"이라며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적겠다"고 말했다.

낮에 크게 오른 기온으로 '잠 못 드는 밤'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이 대구'부산 등 전국 주요 10개 도시의 열대야 일수를 분석한 결과 1994년 이전에는 평균 7일에 불과했지만 이후에는 14.2일을 기록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열대야는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대구경북은 지난해보다 열대야 일수는 다소 줄겠지만 평균 수준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오는 9월 30일까지를 폭염 대책 추진기간으로 정하고 각종 정책을 추진한다. 폭염 취약계층 건강관리'보호와 무더위 쉼터 운영, 수경시설 등 도심 온도 저감시설 가동, 시원한 병입 수돗물 공급, 폭염대응시설 확대 및 도심 야영장 운영 등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는 재난안전정보 앱을 활용해 폭염 관련 재난 상황을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줄어드는 강수량 탓에 가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상지청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대구경북의 직전 6개월간 강수량은 평년 대비 77%에 불과했다. 포항, 영덕 등 동해안 일부 지역은 70% 이하를 밑돌아 '약한 가뭄' 현상을 보였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가뭄으로 말미암은 산업재해와 자연재해를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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