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교통 인프라…농기원 최적지"

입력 2017-05-24 00:05:00

경북도 이전지 내달 중순 최종 확정 발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3월 상주 사벌면을 찾아 이정백 상주시장의 안내를 받으며 경북도농업기술원 이전 후보지를 둘러보고 있다. 상주시 제공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3월 상주 사벌면을 찾아 이정백 상주시장의 안내를 받으며 경북도농업기술원 이전 후보지를 둘러보고 있다. 상주시 제공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이전지 확정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유력 후보지 중 한 곳인 상주시가 강한 자신감을 비치고 있다. 23일 경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대구경북에 연고가 없는 외부 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 9명이 경북 북부 5개 시'군 후보지를 1'2차 심사한 결과 상주와 의성, 예천이 통과했다. 상주시는 대구경북연구원의 '농업기술원 이전 기본구상 및 입지여건 분석 연구용역' 평가에서 전 부문에 걸쳐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다음 달 중순 최종 발표 때까지 막판 굳히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분산 배치 탄력받는 경북도농업기술원

경북도 산하기관 중 노른자 기관으로 평가받는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직원 수만 176명에 이르는 데다 유치 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이 때문에 경북도농업기술원 이전지를 두고 경북 북부권 시'군 간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상주시가 우려하는 변수는 경북도청이 있는 안동'예천이 도청과의 분산 배치를 반대하는 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이냐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해야 하는 농업기술원이 무조건 신도시에 가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며 기관 목적 달성에 적합한 장소에 배치, 고유 업무의 특성을 살려줘야 한다"고 주장해 분산 배치 카드가 힘을 얻고 있다. 다른 광역자치단체 농업기술원의 경우도 충남은 홍성, 전남은 무안, 경기는 화성, 충북은 청원, 전북은 익산, 경남은 진주, 강원은 춘천, 제주는 서귀포 등에 있어 이변은 없을 것이란 자체 분석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최근 경북도농업기술원 청사 이전 TF에서도 "도청신도시 조기 활성화를 위해 직원은 안동에 살면서 반경 50㎞ 이내로 출퇴근할 수 있는 최적지를 선정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상주시는 2008년 도청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다 2위로 탈락한 것에 대한 배려와 농업기술원과 연계할 수 있는 기관도 상주에 몰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신도청 지역엔 땅이 없다

경북도농업기술원 상주 이전의 가장 큰 장벽이었던 '도청과 함께 안동'예천으로 이전한다'는 동반 이전 계획이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건설을 추진 중인 경북도개발공사는 지난해 "도청신도시 부지에 농업기술원 이전지를 사실상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경북도개발공사 관계자는 "농업기술원이 이전하려면 시험재배 부지를 포함한 70㏊에 이르는 넓은 부지가 필요하다. 도청신도시에는 이만한 부지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으며, 농업기술원 용도에 맞는 지목을 제공하기도 어렵다"며 "현실적으로 부지 확보가 어렵다는 입장을 경북도에 알렸다"고 했다.

상주시는 곡창지대인 사벌면에 100㏊를 경북도농업기술원 부지로 일찌감치 확보한 상태라 '이전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걸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수한 농업 인프라

상주는 경북 최고 농업도시임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쌀, 오이, 배, 곶감, 양봉, 육계, 한우 등 14개 농'특산물 생산량은 전국 1위'경북 1위"라며 "경지면적도 2만6천249㏊(논 1만3천941㏊, 밭 1만2천308㏊)로 경북에서 가장 넓고, 전체 인구 중 농업 종사자 비중이 40%를 차지하며 농산물 총생산 조수익이 연간 1조2천억원을 넘는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천에 있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50㎞ 이내, 세종에 있는 농림축산식품부가 99㎞ 이내라 1시간 내 접근도 가능하다"며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수산대학 등 국내 주요 농업 관련기관 역시 광역교통망을 이용해 2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했다.

또 산학협력과 연구개발 기반이 되는 경북대 상주캠퍼스가 있고, 경북도농업기술원 산하 연구기관인 상주감시험장, 잠사곤충사업장와 경북동물위생시험소 서부지소, 국립식량과학원 상주출장소 등이 있어 농업 관련 연구기관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최적의 조건이라고 상주시는 내세우고 있다.

◆교통의 허브 상주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상주~청원 고속도로까지 연결된 상주는 최근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뚫리며 동해안과의 시간 거리를 1시간 이내로 좁혔다. 다음 달 27일 상주~영천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나들목을 6개나 갖추게 돼 한반도 중부와 영남을 연결하는 육상 교통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어디서든 2시간대 접근이 가능해 농작물 시험 연구와 기술 보급이 쉬워 이전 최적지라는 것이다. 이 같은 교통망은 상주 신선 농산물의 편리한 이동, 도시농업 확산 중심 도시, 농산물 가공산업단지 조성 최적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경북도농업기술원이 상주로 오면 전국 최고인 상주 농업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가 입혀져 경북 농업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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