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릭, 6실점 조기 강판…삼성, kt에 3대12로 져

입력 2017-05-23 22:28:04

23일 오후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3일 오후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 경기에 선발 출전한 삼성 페트릭이 kt 타선을 향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상승세를 탈 기회에서 맞은 고비였다. 한화 이글스와의 지난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한 삼성 라이온즈가 23일 안방에서 kt 위즈를 만났다. 팀 분위기는 좋았지만 상대 선발투수가 라이언 피어밴드라는 점은 부담스러웠다. 이날 삼성은 피어밴드를 넘어서지 못한 채 3대12로 완패했다.

피어밴드는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엔 특급 투수로 거듭났다. 겨우내 갈고 닦은 너클볼을 무기로 상대 타선을 농락하고 있다.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불규칙한 변화를 보여 타자를 현혹시킨다는 점에서 너클볼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만큼 제구도 어렵다. 너클볼을 주무기로 삼는 투수가 거의 없는 것도 그 때문이다. 너클볼을 잡아야 하는 포수도 힘들다.

피어밴드의 너클볼도 여느 너클볼처럼 타자 앞에서 심하게 흔들린다. 하지만 그의 너클볼은 제구가 된다는 점에서 유용한 무기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는 5승 3패를 기록 중이었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1.42로 1위. 지난달 9일 삼성은 너클볼을 앞세운 피어밴드에게 철저히 눌리며 완봉패한 바 있었다.

23일 선발투수는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는 재크 페트릭. 이날 경기 전까지 9차례 등판해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다섯 차례 기록했으나 1승만 거뒀다. 이날도 그다지 운이 없을 것처럼 보였다. 맞상대가 피어밴드인 데다 최근 삼성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조동찬이 무릎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날 페트릭과 피어밴드의 투구 내용은 대조적이었다. 1, 2회초를 가볍게 막은 페트릭(3과 2/3이닝 7피안타 6실점)은 이후 집중타를 맞으며 무너졌다. 반면 1회말 제구가 불안했던 피어밴드(7이닝 5피안타 3실점)는 구자욱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은 뒤부터는 안정을 찾아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피어밴드가 던진 공 103개 가운데 24개가 너클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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