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보다 낮은 통일 인식
일방적 강연은 더 이상 안 먹혀
토크'음악 등 신세대 소통 도입
미래 세대의 통일 동력 확보를
우리 청년들이 통일 혹은 통일 문제에 관심이 낮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기성세대보다 통일 인식이 낮다는 내용의 여러 설문조사 결과들을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대학생들은 우리 사회의 불합리한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의 발전도 청년들이 많은 부분 역할을 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되었다.
한반도의 평화와 공영을 위한 노력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지키고 확대하기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업이다. 통일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보이지 않거나 혹은 어두운 장벽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크나큰 기회이다. 하지만 분단이 장기화, 고착화, 구조화되면서 이제는 분단이 내 삶에 어떤 불이익을 주는지 파악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청년들의 통일에 대한 의지와 기대가 약화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일부에서는 통일을 주장할수록 통일로부터 점점 멀어진다고 한다. 민족공동체 형성이라는 통일의 거대한 담론과 추상성이 현시대와 맞지 않아 때로는 거부감과 무관심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통일을 원론적이고, 당위적인 문제로 언급하게 되면 대학생 같은 청년 세대의 특징인 개인주의, 자유주의와 부딪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통일에 대한 혐오와 무관심으로 귀결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같은 군사 도발도 통일 논의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한때 통일 편익이 통일 비용보다 크다는 점을 부각하며 통일 문제를 환기시키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대학생들은 요원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대한민국이 다문화사회에 접어들면서 통일이 다양성의 추구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하나 둘 생기는 듯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것처럼 평화통일은 헌법적 가치이다. 즉 통일은 국가가 노력해야 할 문제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통일의 당위성만을 부각하면 관심은 점점 멀어진다. 다시 말하면 통일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파할수록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통일이 당장 오늘 해결할 문제가 아니기에 국가는 좀 더 세련된 접근 방식으로 다가설 필요가 있다.
통일을 일상의 문제로 다양하게 생각하게 하고, 소통과 공감을 키우는 접근이 필요하다. 취업 문제가 대학생의 최대 화두인 만큼 통일을 직업 문제와 자연스럽게 연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상에서 생각할 수 있을 때 더 많은 문제의식이 생겨날 수 있고, 적극적인 의견 개진도 나올 수 있다. 이제는 통일을 취업, 학업 문제 같은 내 삶의 문제와 연결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확대시켜 접근해 나갈 필요가 있다. 청년에게 통일이 곧 파이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늘리는 길임을 생활공간에서 느끼게 해야 한다.
통일에 관한 소통과 공감을 확대시켜 나가는 일 역시 병행해야 한다. 대학에서 강의를 통해 통일을 교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 일방적인 강연도 중요하지만 토크와 음악을 결합한 대화'소통 형식의 통일 토크 콘서트 등의 공간 역시 더욱 늘려나가야 한다. 통일에 관해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고, 그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는 창구가 보다 많이 필요하다. 통일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공간이 확보될 필요도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이 공간을 모색하는 노력도 요구된다.
통일 시대,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초'중'고등학생 때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통일을 공부할 수 있게 하는 노력 역시 필요하다. 획일화된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통일이 편익의 관점에서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이득이 있는지를 체험하게 해야 한다. 통일 문제를 미래 세대가 스스로 인식하게 하고 깨우치게 하려는 정부와 사회의 노력이 있어야 보다 분명하고 명확한 통일 동력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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