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삼성, 올 시즌 첫 스윕…한화에 3연승

입력 2017-05-21 19:33:49

김상수·러프 복귀로 탄력, 두 차례 벤치클리어링도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한화와 삼성의 경기. 3회말 빈볼 시비로 시작된 양 팀의 벤치클리어링 사태 때 삼성 김재걸 코치(오른쪽)가 한화 김태균의 엉덩이를 발로 차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한화와 삼성의 경기. 3회말 빈볼 시비로 시작된 양 팀의 벤치클리어링 사태 때 삼성 김재걸 코치(오른쪽)가 한화 김태균의 엉덩이를 발로 차고 있다. 연합뉴스

좀처럼 깨어날 줄 모르던 사자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추락을 거듭하던 삼성 라이온즈가 경기력을 조금씩 회복하면서 승수를 쌓기 시작했다. 대전 원정을 떠난 삼성은 19일 6대2, 20일 9대8로 한화 이글스를 제친 데 이어 21일에도 8대7로 승리하며 시리즈 스윕에 성공, 3연승을 내달렸다.

프로야구는 한 팀이 주당 6경기(두 팀과 각 3연전)를 치른다. 지난달까지 삼성은 한 주에 1승도 거두기 힘든 상태였다. 그랬던 삼성이 지난 한 주 6경기에서 5승을 기록했다. 특히 한화와의 3연전에선 모두 승리, 시즌 첫 '스윕(Sweep'원래 빗자루 등으로 쓸다는 뜻)'에 성공했다. 프로야구에선 한 팀과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할 때 '스윕'했다고 한다.

삼성이 시리즈 스윕을 달성한 것은 661일 만의 일이기도 했다. 삼성은 2015년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대구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스윕에 성공한 뒤 오랜만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삼성은 핵심 전력이 합류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주장이자 더그아웃의 활력소인 김상수, 자신감을 찾은 4번 타자 다린 러프가 복귀했다. 김상수 덕분에 내야 수비가 안정을 찾았고, 러프가 가세하면서 타선에 힘이 붙었다. 선발투수진의 공백은 좌완 백정현이 잘 메웠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데는 성공했다.

21일 경기는 주축 선발투수들의 맞대결이었다. 삼성은 윤성환, 연패 탈출을 노리던 한화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먼저 마운드에 올렸다. 팽팽한 투수전이 될 것 같았던 경기는 일순간 흐름이 크게 변했다. 삼성이 0대1로 뒤진 3회말 2사 3루 때 두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오는 벤치 클리어링 사태가 두 차례나 일어났다.

윤성환이 상대 4, 5번 타자 김태균과 윌린 로사리오를 연거푸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두 팀 선수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한화 측이 고의로 던진 '빈볼'이라고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첫 번째 벤치 클리어링 때는 비교적 조용히 넘어갔다. 하지만 두 번째 몸싸움은 격렬했다. 주먹과 발길질까지 오갔다.

결국 두 팀 선발투수 윤성환과 비야누에바는 물론 삼성 재크 페트릭과 한화 정현석까지 모두 4명이 퇴장 조치됐다. 애초 비야누에바의 공이 워낙 좋아 삼성 타자들이 공략하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그가 갑자기 물러나게 되면서 상황은 졸지에 불펜 대결로 변했다.

그리고 숨죽이고 있던 삼성 타선이 불을 뿜었다. 2대2로 맞선 7회초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뽑은 뒤 연속타자 홈런이 나왔다. 다린 러프가 우월 2점포를 터뜨린 데 이어 이승엽이 우월 솔로포를 날렸다. 러프의 홈런은 리그 첫 팀 통산 4천300호, 이승엽의 홈런은 리그 첫 개인 통산 450호 홈런이었다. 8회초엔 구자욱이 솔로 홈런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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