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발표 순서 뒤집은 청와대…이유는?

입력 2017-05-20 00:05:01

청와대가 19일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등에 대한 인사 내용을 내놓으면서 가장 궁금한 인사 내용은 뒤로 빼고 인선 배경부터 먼저 자세히 설명해 그 의도에 관심이 집중됐다. 대통령이 누구를 임명했다고 먼저 말한 뒤에 발탁 사유를 설명하는 통상적인 인사 발표 절차와는 다른 발표를 진행한 것이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서울중앙지검장 및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인사 내용을 바로 말하지 않고 인사 의미부터 먼저 설명했다.

특히 윤 수석은 서울중앙지검장의 인사 배경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검찰총장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서울중앙지검장의 직급을 고검장에서 검사장급으로 낮추고 "최대 현안인 최순실 게이트 추가 수사 및 관련 사건 공소 유지를 원활하게 수행할 적임자"를 승진시켰다고 말한 게 그것이다.

윤 수석은 이 같은 배경 설명 이후에야 인사 내용을 발표했다.

윤 수석이 "인사 내용을 말씀드리겠다"면서 "승진인사,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윤석열 현 대전고검 검사"라고 말하자 춘추관 2층 브리핑실에서는 기자들의 탄성이 나왔다. 전혀 감지하지 못한 인사였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인사 내용에 앞서 배경을 먼저 설명한 것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을 놓고 이전 정부를 겨냥한 정치적 인사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윤 지검장은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수사팀장으로 활동했다. 야권은 특검의 무리한 수사가 조기 대선으로 이어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도 영향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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