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광주, '진실' 반드시 밝히겠다는 文 대통령

입력 2017-05-19 00:05:01

민주화운동 기념사에 담긴 의미…헬기사격 진상 규명 공식화, 발포한 진상·책임 파헤칠 듯

문재인 대통령과 여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등 참석자들이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새 정부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 완전한 진상 규명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정의의 문제로, 국민 모두가 함께 가꾸어야 할 민주주의 가치를 보존하는 일"이라고 언급, 5'18 정신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일궈낸 큰 물줄기로 공식 규정했다.

독재정권에 항거했던 학생운동가로, 사법시험 합격 후에는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던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정부는 광주 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다. 1987년 6월 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다.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이라며 민주주의라는 이념적 기초에 충실한 문재인정부의 정당성 및 적통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 의지도 분명히했다. 헬기 사격까지 포함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는 공약을 이날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관련,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이라며 "특정 지역'계층의 노래가 아닌 보편적 세계 선진국가의 정치이념이자, 정치제도로 자리한 민주주의 가치를 구현하는 시도"라고 이날 제창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 정신과 세월호 참사를 함께 언급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사람의 존엄함을 하늘처럼 존중하겠다. 그것이 국가의 존재 가치라고 믿는다. 5월의 영령들과 함께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헛되이 하지 않고 더 이상 서러운 죽음과 고난이 없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부가 되겠다"고 문재인정부 출범 각오를 다시 한 번 밝혔다.

문 대통령은 광주시민들에게도 국민통합을 위한 역할을 호소했다.

그는 "광주시민들께 부탁드린다. 이제 차별과 배제, 총칼의 상흔이 남긴 아픔을 딛고 광주가 먼저 정의로운 국민통합에 앞장서달라. 광주의 아픔이 아픔으로 머무르지 않고 국민 모두의 상처와 갈등을 품어 안을 때, 광주가 내민 손은 가장 질기고 강한 희망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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