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아직…연기하며 느끼는 희열이 더 좋아"
사이코패스 역할을 맡아 열연한 배우 조여정(37)에게 식겁했다. 친절한 웃음 뒤에 감춰진 다른 모습, 최근 끝난 KBS2 TV 드라마 '완벽한 아내' 속 조여정은 집착의 끝을 선보였다. 이전까지 선보인 그의 모습과는 다른 캐릭터에 많은 시청자가 놀랐다.
조여정 자신도 이 캐릭터에 놀랐다. 새로운 캐릭터인 건 알고 있었으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문제적 주부'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맡은 캐릭터 이은희는 개성이 강해졌다.
조여정은 "회차가 거듭할수록 연기하기 어려웠다"며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이 들지 않게 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은희도 딱한 인생이라는 걸 전달하려는 노력을 잊지 않고 많이 했다"고도 강조했다.
어린 시절 학대받은 상처를 구정희(윤상현)로부터 풀었고, 다시 만난 그에게 또 안정을 찾는 이은희는 새로운 이름과 인생으로 다른 삶을 꿈꿨다. 물론 그 계획은 실패했으나 노력은 치열했다.
"사실 배우라는 직업의 욕심 때문에 역할을 맡긴 했지만, 자신은 없었어요. 하지만, 자꾸 내게 어려운 숙제를 던져야 연기도 성장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도전했죠. 이은희는 나와 겹치는 부분이 없어서 더 어려웠던 것 같기도 하지만 즐거웠어요.(웃음)"
지난 1997년 잡지 모델로 데뷔한 조여정에게는 '베이글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귀여운 얼굴에 남다른 몸매 덕에 붙은 수식어다. 공교롭게도 노출이 있던 작품 탓 혹은 덕이기도 하다. 그에게 아쉬움과 후회는 없다. 자연스럽게 지나가리라는 생각이다.
그는 "자연스럽게 경험이 생겼다. 노출 이미지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들 하시는데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그냥 계속 열심히 하면 될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나도 사랑받는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고 웃으며 "사랑을 못 받으니 외롭더라. 이번에 다들 나를 너무 미워했는데 차기작에서는 정말 사랑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완벽한 아내'는 고소영이 10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조여정에게는 아쉬움이 있을 법한 관심이다. 하지만 그는 아쉬움보다 고마움을 전했다.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밤을 새우지 않은 건 처음이었죠. 밤을 안 새우니 컨디션도 좋아 현장 분위기도 좋을 수밖에 없었어요. 저도 재밌는 사람인데, (고)소영 언니나 (윤)상현 오빠도 수다 떨기 시작하면 재밌지 않은 사람이 없었죠. 특히 고소영 선배는 어릴 때부터 '내 스타'였어요. 심은하 등 그 당시 내로라하는 여배우 중 한 분이잖아요. 함께 작품을 해서 영광이었죠. 배우를 하니까 이런 날도 있네요."
활동한 지 이제 20년이 됐다. 결혼 적령기도 됐다.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는 그이지만 "(윤)상현 오빠도, 소영 언니도 아이들이 다 또래여서 대화를 많이 하더라. 그게 보기 좋았는데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과 막상 현실은 또 별개더라.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결혼과는 멀어진 것 같다"고 웃었다.
결혼 생활의 매력보다 배우로서의 삶의 매력이 아직 더 강한 듯했다. 그는 "배우의 매력은 확실히 다르다"며 "특별한 목적이 있다기보다 연기를 하면서 느끼는 희열이 강하다. 다시 태어나도 배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극 중 이은희를 연기했지만, 적대적인 상대인 심재복(고소영)과 관련해 "원래 우리 드라마는 주부 심재복의 성장기를 그려내는 게 기획 의도였다"며 "안타까운 일을 다 극복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내용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이은희에게는 안타깝지만 심재복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씩씩하게 살게 돼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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