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자 관심 끈 車부품기업…3명 채용에 50명 몰려

입력 2017-05-18 00:05:00

엑스코 찾은 5천명 북적…82개사 중 50곳 현장 면접, 인기 기업은 번호표로 대기

17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17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7년 청년'중장년 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현장 면접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지역 중소'중견 기업 82개 사가 참가한 이번 박람회에는 수천 명의 구직자들이 몰렸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7일 정오쯤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 3층.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에서부터 대학생, 중'장년층 등 다양한 세대의 방문객 수십 명이 몰려 있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열린 '2017 청년'중장년 채용박람회'를 미리 찾은 구직자들이었다. 이모(47'달서구 두류동) 씨는 "지난해 강원도에서 대구로 이사를 왔는데 그곳에서는 이런 대규모 채용박람회가 없어서 아쉬웠다"며 "늦은 나이에 취업을 나선 만큼 정보를 얻고 싶은 마음에 박람회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시간에 맞춰 행사 관계자가 출입문을 열자 구직자들은 일제히 취직 희망 기업의 부스를 찾아 분주히 발걸음을 옮겼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과 대구시'경상북도, 대구'경북중소기업청이 함께한 이번 행사에는 경창산업, 해태제과 등 82개 업체가 참여했다. 50개 업체는 현장 면접을 실시, 46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오후 5시까지 단 4시간 진행되는 행사인 탓에 먼저 면접을 보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일부 구직자가 몰린 기업은 번호표를 나눠주며 순서를 정해주기도 했다.

면접에 나선 구직자들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 질문과 답변을 수차례 되뇌며 순서를 기다리는 구직자의 모습이 박람회장 곳곳에서 보였다. 박모(28'달서구 장기동) 씨는 "면접관과의 문답이 예상보다 훨씬 길게 이어져서 채용 여부와 관계없이 유익한 시간이었다. 전날 밤까지 채용박람회 방문을 두고 고민했는데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다"며 웃었다.

대구의 중견 자동차부품 기업인 경창산업은 가장 많은 구직자의 관심을 받았다. 경영지원, 전자기술, 품질보증 분야에 각 1명씩 총 3명을 채용하는데 50여 명이 몰렸다. 면접을 본 임모(25'달서구 월성동) 씨는 "1대1 면접이 15분 넘게 진행됐다. 지원 직무에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상세히 알려줘 취업 상담을 받는 기분이었다"며 "오늘 경험이 앞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중'장년층을 뽑는 기업이 적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김모(45'여'서구 평리동) 씨는 "박람회장을 둘러보니 참여 기업 대부분이 젊은 청년을 채용하려는 것 같다"며 "몇몇 업체에 가서 면접을 봤지만 나이 많은 중'장년층이 취업에 성공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5천여 명이 참여한 박람회장에는 취업 활동을 돕는 다양한 공간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본인의 직업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직업심리검사관, 면접용 화장법을 알려주는 이미지메이킹관, 이력서용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촬영관에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손가락 지문을 통해 본인 적성을 알아보는 지문적성검사관, 타로로 취업 운을 점쳐보는 취업타로관에서 잠시 쉬어가는 구직자도 많았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과 구직자들이 활발히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드는 등 일자리 창출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