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2점 쐐기포…삼성, SK 5대2로 꺾고 2연승

입력 2017-05-17 23:51:29

삼성 라이온즈의 김상수가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9회초 무사 1루 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2점 홈런을 친 뒤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상수가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9회초 무사 1루 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2점 홈런을 친 뒤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연승 한 번 하기가 참 어렵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연승이 한 차례도 없다. 경기력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젠 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꿔야 할 때다. 삼성은 17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안정감 있는 재크 페트릭을 선발로 투입, 연승을 노렸다. 이날 삼성은 페트릭의 호투와 김상수의 쐐기포 덕분에 5대2로 승리, 연승에 성공했다.

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연승이 없는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삼성이 최하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느 팀이든 장기 레이스 속에선 부침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올 시즌 삼성만큼 오랫동안 바닥을 헤매고 있는 팀은 없다. 연승을 해야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텐데 좀처럼 그런 기회를 잡지 못하는 형편이다.

삼성은 전날 투타에서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8대2로 승리했다. 16일엔 믿을 만한 선발투수 페트릭이 등판하는 터라 연승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경기 전 서석진 TBC 해설위원도 "삼성의 분위기가 괜찮다. 공수에서 경기력이 전보다 좋아지고 있다"며 "더구나 SK가 다소 침체된 모습이어서 집중력만 잃지 않는다면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K 선발투수 박종훈의 페이스가 들쭉날쭉하다는 점도 삼성에겐 호재였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7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5.29에 그쳤다. 직전 경기인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3이닝 6실점(3자책점)으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오기도 했다. 삼성으로선 경기 초반 제구가 안정되지 않은 박종훈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데 성공한다면 연승을 기대할 만했다.

이날 페트릭은 기대대로 잘 던졌다. 전날 승리투수가 된 윤성환에 버금가는 제구력을 선보였다. 1회말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린 실투가 솔로 홈런으로 연결되긴 했으나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맞혀 잡는 투구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7회말 다시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6과 1/3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 타선은 제구가 불안한 박종훈(5이닝 6피안타 1실점)을 좀처럼 무너뜨리지 못했다. 특히 3회초 1사 만루 때 구자욱이 흔들리고 있는 박종훈의 초구를 건드려 내야 땅볼에 그친 게 아쉬웠다. 2대2로 맞선 8회초 무사 1, 3루 기회에서도 대량 득점에 실패했다. 상대 3루수 제이미 로맥이 실책 2개를 범했음에도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바람에 삼성은 끝까지 마음을 졸이는 승부를 펼쳐야 했다. 3대2로 앞선 8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불펜 필승조 장필준을 투입, 가까스로 불을 껐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이는 삼성 주장 김상수. 9회초 무사 1루 때 김상수는 왼쪽 담장을 넘는 2점짜리 쐐기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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