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시 공무원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입력 2017-05-17 00:05:01

새로운 정치 환경에 대비하여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은 지극히 옳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역 공무원들이 예산철임에도 '절박함이 없다', '정권의 힘에 기대어 해결하려는 습성에 젖은 것 같다' 는 표현은 현실과 많이 다르다.

이명박정부 이후에는 이른바 지역내총생산(GRDP) 꼴찌 탈출과 새로운 먹거리 마련을 위해 대구시 공무원들은 정말 혼신의 노력을 다해 왔다. 그래서 최근 예산 부처 내에서는 "대구시 공직자들이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고, 다른 지역에서도 배워야 한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정부 각 부처에서 준비 중인 미래사업은 말할 것도 없고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분야까지 우리가 기획하고 제안하여 예산을 따오거나 심지어 부처에서 예산 실링(ceiling'정부 예산의 대체적 요구 한도)이 없다고 반대하는 사업도 끝까지 설득, 예산을 담아오는 등 남다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일찌감치 의료, 신에너지, 물, 미래형 자동차 산업을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정하고 이 분야 관련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우선 미래형 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해 2014년부터 자율자동차 주행테스트베드 구축(168억원)을 포함한 자율주행자동차 핵심기술 개발사업(1천455억원)을 추진하여 예타를 통과시키고 관련 예산을 확보하였다. 이는 중앙정부 차원의 자율주행차시대에 대비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이다. 금년 대구에서 생산되는 1t 화물자동차 생산 프로젝트도 중앙정부에 없는 사업을 우리가 제안하여 신규 사업을 만들어 예산을 확보하였다.

그리고 물산업 육성을 위해 2015년 3천억원 규모의 물산업 클러스터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국가산업으로 만들고 사업비를 확보하여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존재하지 않던 물산업을 우리 대구에서 일으키고 있다. 미래에너지 산업과 관련해서도 정부에서는 겨우 660억원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예산으로 전국 8개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정부 예산의 33.6%인 222억원 확보는 물론, 기획재정부를 통해 별도 500억원 규모의 'ESS 중심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따냈을 뿐만 아니라 한전 및 LG CNS, 삼성 SDI 등과 함께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단에 1조5천억원 규모의 별도 클린에너지 보급 및 스마트그리드 확대 구축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그리고 의료허브도시 육성과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2015년 K-Medical 센터 건립예산(323억원)과 2016년 뇌연구원 확장 설계비(7억5천만원)를 반영한 바 있다.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 예산도 마찬가지다. 예산시트 마감일까지 예산 반영을 거부하던 기재부를 설득, 결국 관철시켰다.

이 중 마이크로그리드, K-Medical, 노사평화의 전당 사업은 해당 부처의 지원은커녕 오히려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예산 당국과 끈질긴 설득과 싸움을 통해 관철시킨 것으로 해당 부처의 반발이 워낙 심하여 예산 획득 과정을 밝히지 않았을 뿐이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의 지역 공약 반영과 관련해서도 다른 지역에서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여 비전을 담았다면, 우리는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기반을 닦고 있는 미래산업을 더욱 공고히 하고 차별화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물론 정치 환경의 변화로 또 다른 각오와 자세가 필요하고 더한층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최선의 준비를 해왔고, 이미 씨앗을 뿌려 싹트고 있는 우리 신산업만 제대로 살려도 미래 첨단산업 중심도시로 발돋움하리라 확신한다. 앞으로 대구시 공무원들은 똘똘 뭉쳐 좋은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 시민이 행복한 자랑스러운 대구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하고 다짐한다.

시민 여러분과 언론에서도 채찍과 함께 큰 응원도 보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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