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 달인' 경북도, 올해 3월까지 16% 늘어

입력 2017-05-17 00:05:01

기업유치 끈질긴 '러브콜'…상주 IC 인접 폐공장 부지에 갈곳잃은 개성공단 기업 유치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중국의 성장 둔화, 국내 내수 부진, 기업 투자 위축 등의 악재 속에 경북도는 올 들어 3월 말까지 2조1천522억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어난 것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제조업(1조9천273억원), 신재생에너지(2천129억원), 복합관광에너지(120억원) 등 고용유발 효과가 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기업 유치에 중점을 뒀다.

경북도는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외국인 투자유치 분야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지방투자촉진 보조금지원 사업 평가에서도 2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홍순용 경북도 투자유치실장은 "올해 스마트 기기 산업, 미래자동차산업, 신소재산업, 첨단부품소재산업, 바이오, 백신 등 신성장 동력산업 투자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폐쇄 후 1년…상주에 둥지 튼 ㈜DSE

㈜DSE는 개성공업단지에서 고효율에너지 LED 조명 램프를 생산하던 기업으로 2015년 기준 매출액 595억원, 당기순이익이 58억원에 이른다. 꾸준한 R&D 투자로 200여 개 특허를 보유하고 국내외 500여 개 업체에 납품하는 국내 최대의 LED 기술기업이다.

지난해 2월 개성공단이 폐쇄되자, DSE는 중부지역의 물류기지 확보와 대체 부지를 물색했다. 이 소식을 들은 경북도와 상주시는 물류여건이 좋은 상주IC 인근의 폐공장 부지를 입지로 제시했다. 또 인천 본사를 방문해 입지 장점을 설명하고 인센티브 제공, 행정지원을 약속하며 수차례 협상과 설득으로 113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경북도가 기업 유치를 위한 끈질긴 노력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상주에 유치한 것이다.

◆구미 이전 3년 만에 2공장 건립 중인 루미너스코리아㈜

지난 2015년 구미로 이전한 루미너스코리아㈜는 차량용 헤드램프 부품을 도요타, 혼다, 닛산, GM, 포드 등 완성차 메이커에 납품하는 자동차 헤드램프 부품 전문기업이다. LED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매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루미너스코리아는 제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2공장 건립을 서둘렀지만 연접한 2개 필지의 합필 문제가 투자의 걸림돌이 됐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현장 확인과 관련기관 협의, 공장건립 계획을 검토해 합필 문제를 신속히 해결했다.

지난해 9월 경북도와 구미시는 루미너스코리아와 증액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기업애로를 해소해 180억원을 투자하는 자동차용 '히트싱크'(냉각용 방열판) 표면처리 2공장 투자를 이끌어 낸 것이다.

◆베어링 도시 영주에 투자하는 ㈜서궁

영주시 갈산산업단지에는 자동차용 베어링 생산업체인 ㈜서궁이 지난해 공장을 준공하고 제품 생산을 하고 있다. 서궁은 기술개발을 통해 꾸준한 매출 성장률을 보이는 강소기업으로 현대자동차, BMW 등에 베어링 가공품을 납품하고 있다. 경북도는 기계장치의 핵심부품으로 '산업의 쌀'이라 불리고 있는 베어링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 기계 산업 등과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왔는데, 영주가 첨단 베어링 산업의 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관련기업의 유치가 절대적이라 판단했다.

경북도와 영주시는 영주에 있는 일진베어링에 제품을 납품하는 서궁이 2공장 설립을 고려하고 있던 점에 주목했다. 관련 기업과의 협업과 경북도 육성시책을 설명하고 끊임없이 유치활동을 펼친 결과, 2015년 10월 공장 증축과 생산 설비에 100억원을 투자하는 MOU를 체결하고 유치에 성공했다.

◆대가야 도읍지 고령에 초대형 워터파크 유치

고령은 광주~대구 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통과해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경남과 충청권에서도 접근이 쉬운 지역이다. ㈜스플래쉬워터는 대가야읍 고아지구에 2019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4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5천㎡규모의 물놀이형 종합 유원시설을 건립한다.

경북도와 고령군이 워터파크를 유치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입지부지가 대부분 사유지여서 40여 필 토지 소유주의 동의를 얻어야만 했다. 공무원들의 유치 노력 없이는 동의를 얻어내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담당 공무원들이 1년 6개월 동안 토지 소유주를 찾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데 열정을 쏟았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대가야읍 고아지구에 파도풀, 익스트림리버, 유수풀 슬라이드 등 10개의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는 초대형 워터파크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유치는 225명의 신규고용과 함께 연간 35만 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로 인구 4만 명의 고령 경제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경북도의 투자유치 성공 비결은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기업의 고충사항을 신속히 파악하고, 투자의 걸림돌 해소에 노력해 온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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