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성장 홈퍼니싱 시장…백화점도 "특수 잡자! 도전"

입력 2017-05-16 00:05:04

대백 리빙 파트 매출 50% 성장…롯데 600억 규모 상품전, 현대 대구점 2개 매장 열 계획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 '홈퍼니싱' 행사 매장은 가구, 가전, 침구류 등 다양한 리빙용품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대구 백화점 업계의 새 먹거리로 '홈퍼니싱'(집 꾸미기) 시장이 급부상 중이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세태에 따라 경기 불황에도 홈퍼니싱 시장은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백화점 업계가 글로벌 매장 유치, 초대형 기획전 등을 통해 발 빠른 특수 잡기에 나서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12조5천억원에 달하며 국내 아파트 입주 물량 급증과 맞물려 오는 2023년에는 18조원까지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백화점 업계에서도 홈퍼니싱 분야는 나 홀로 약진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이 15일 현재 프라자점의 리빙 파트 행사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하 2층 전관 행사장 기준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리빙 장르는 전자제품과 커튼, 테이블웨어, 패션가구 등 인테리어 소품들이었다. 인테리어 소품'가구 전문 브랜드로 프라자점에 입점한 마르쉐드고빈드 매장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이상 급증했다.

지역 홈퍼니싱 시장은 앞으로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 하반기 중 현대백화점 대구점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으로 손꼽히는 윌리엄스 소노마사(社) 매장이 잇따라 들어선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2월 윌리엄스 소노마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홈퍼니싱 시장 도전을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윌리엄스 소노마는 영국'호주 등 7개국에 걸쳐 5조5천억여원의 연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진출은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로 현대백화점 대구점에만 2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대구점 관계자는 "7층 매장에는 프리미엄 주방용품과 주방가전 등을 주력 상품으로 하는 브랜드가 입점하고 지하 1층에 들어서는 매장은 가성비가 높은 트렌디한 생활소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홈퍼니싱 분야 초대형 기획전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말까지 전국 점포에서 가구, 생활소품, 생활가전 등에 걸쳐 600억원어치 제품을 선보이는 홈퍼니싱 대전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경우 오는 21일까지 8층 본매장 및 9층 행사장에서 가전, 가구, 침구류 등 리빙용품을 총망라한 '홈퍼니싱 페어'를 열고 브랜드별 인기 품목을 선정해 30~50% 할인 판매한다.

8층 생활가전 본매장에선 60여 개의 리빙 브랜드가 참여해 키친, 테이블, 홈데코, 인테리어 상품 등을 선보이며 지역 최초로 입점한 미국 프리미엄 오디오 매장, 프랑스 명품 침구, 가구'침대 전문 편집숍 등이 이번 기획전에 총출동한다.

대구백화점은 21일까지 프라자점 9층과 10층 본매장 및 지하 2층 전관 행사장에서 대대적인 리빙 상품 종합전을 진행한다. 프라자점 9층 및 10층에서 열리는 '홈 & 퍼니처 페어' 기획전엔 침구류, 소파, 침대, 식탁 등 다양한 상품이 선보인다. 지하 2층 이벤트홀에서는 수입 인테리어 소품 및 가구 진열'스크래치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홈퍼니싱=집을 뜻하는 홈(Home)과 꾸민다는 퍼니싱(Furnishing)의 합성어.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생활용품 등을 활용해 집 안을 꾸미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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