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마지막 황제의 시계 경매시장서 57억원에 팔려

입력 2017-05-15 17:16:40

경매전문업체 필립스가 지난 13일 제네바에서 경매한 결과 506만427달러(56억9천만원)에 낙찰된
경매전문업체 필립스가 지난 13일 제네바에서 경매한 결과 506만427달러(56억9천만원)에 낙찰된 '바오다이 롤렉스'. 이 시계는 베트남의 마지막 황제 바오다이가 1954년 프랑스의 베트남 철수와 베트남 남북 분단을 결정하는 제네바 협정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제네바에 갔다가 산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베트남의 마지막 황제 바오다이가 소장해 명성을 얻은 롤렉스 손목시계가 경매시장에서 약 57억원에 팔렸다.

15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에 따르면 경매전문업체 필립스가 지난 13일 제네바의 한 호텔에서 '바오다이 롤렉스' 경매 결과 8분 만에 506만427달러(56억9천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예상 낙찰가격 150만달러(16억9천만원)의 3배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롤렉스 손목시계의 경매 사상 최고가다.

이번에 팔린 시계는 검은 눈금판이 있는 롤렉스 3개 모델 가운데 하나로, 시간을 가리키는 일부 숫자 밑에 작은 다이아몬드를 박았다.

바오다이는 프랑스 식민시대인 1926년 12세에 황제가 된 베트남 응우옌 왕조의 마지막 후계자다. 프랑스 유학을 마친 1932년에야 실제 왕위에 올랐다.

그는 1954년 프랑스의 베트남 철수와 베트남 남북 분단을 결정하는 제네바 협정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제네바에 갔다가 롤렉스 시계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바오다이는 1955년 베트남 제정 붕괴와 남북 분단이 이뤄지면서 왕위를 잃고 프랑스에서 여생을 보내다가 1997년 사망했다.

이런 비운의 역사를 배경으로 '바오다이 롤렉스'로 불린 시계는 2002년 바오다이의 친척이 필립스의 경매에 내놓으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당시 이 시계는 개인 수집가에게 23만5천달러(2억6천만원)에 낙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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