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주간지 캐리커처로 비아냥
프랑스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만큼이나 화제를 모은 인물은 그의 25세 연상 부인 브리짓 트로뉴(64)다.
남편의 동반자이자 정치적 조언자로, 대선 기간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대선 승리에 톡톡한 역할을 했지만, 25세 연상연하 커플이라는 '정통적이지 않은' 관계 탓에 대선 후 온갖 조롱과 성차별 발언에 시달리고 있다.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지난 10일 자 표지에 마크롱 당선인이 임신해 만삭인 브리짓의 배 위에 손을 댄 채 웃는 모습을 그린 캐리커처를 싣고 '그가 기적을 행할 것'이라는 문구를 달았다.
새 대통령이 프랑스에 기적을 일으킬 것이라는 희망을 담은 것처럼 보이지만 마크롱보다 25세 많은 브리짓의 나이를 비꼰 악의적 의도가 있다는 것이 프랑스인들의 판단이다.
또 프랑스 몽펠리에 지역 의원인 자크 도메르그는 대선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전 대통령보다 젊은 대통령을 갖게 됐다. 다만 전임자들은 딸뻘 나이 여성들과 살았는데 신임자는 엄마뻘 나이 여성과 산다"는 글을 남겨 비난을 받았다.
미국 팝스타 마돈나까지 인스타그램에 "프랑스에선 나이 차를 신경 쓰거나 브리짓에게 '나이에 걸맞게 행동하라'고 하지 않는 것 같다. 프랑스 만세!"라는 글을 올리며 논란에 가세했다.
미국 CNN은 "마크롱 당선인의 부인이 프랑스에서 성차별주의와 여성혐오에 직면했다"고 전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프랑스 예비 퍼스트레이디가 단지 남편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조롱을 당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마크롱 당선인은 대선 전 일간 르파리지앵과 인터뷰에서 '정통적이지 않은 관계'로 아내가 "일상에서 여성혐오 피해를 겪는다"고 말해 이런 비난이 어제오늘 일이 아님을 시사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내가 만약 브리짓보다 20살이 많았다면 아무도 우리가 친밀한 관계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데 브리짓이 20살 많다는 이유만으로 '저 관계는 유지될 수 없어, 불가능해'라고 말한다"고 대중의 인식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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