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에서 사귐으로' 한글 번역본 출간

입력 2017-05-13 00:05:01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문서…천주교·개신교 신학자 공동 작업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천주교와 개신교가 공동 번역물 '갈등에서 사귐으로'(From Conflict to Communion)를 펴냈다.

'갈등에서 사귐으로'는 로마교황청과 세계루터교연맹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3년 공동으로 펴낸 문서다. 이번 우리말 번역 발간은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공동대표 김희중 대주교, 김영주 목사) 창립 이후 산하 신학위원회를 중심으로 천주교와 개신교 신학자들이 처음으로 공동 번역작업을 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공동 출간물은 1977년 '공동번역성서' 이후 40년 만이다.

번역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천주교와 개신교 용어 중 가장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하느님(천주교)과 하나님(개신교) 표기를 '하느님'으로 통일한 점이다. 이는 '공동번역 성서' 표기에 따른 것이다.

직제협의회는 "번역의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공동 작업 과정 자체가 일치 운동의 과정이었다"면서 "세계교회 안에서 이뤄진 발전적 대화를 학습하고 한국교회에 소개해 기독교 일치 운동의 저변이 확장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직제협의회는 천주교와 개신교가 각각 다르게 쓰는 용어 사전을 만들고, 이르면 올해 말 개신교'천주교 신학자들의 학문적 성과를 모은 기념논문집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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