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개혁·소통 철학 담은 '파격 인선'

입력 2017-05-12 00:05:00

장관·靑 수석 인사 일부 단행…미래부 정무직 인사 등용, 국민소통수석 네이버 출신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신임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청와대 본관을 나와 차담회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조국(왼쪽부터) 민정수석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문재인 대통령, 이정도 총무비서관, 조현옥 인사수석비서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일정총괄팀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신임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청와대 본관을 나와 차담회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조국(왼쪽부터) 민정수석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문재인 대통령, 이정도 총무비서관, 조현옥 인사수석비서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일정총괄팀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장관과 청와대 수석 인사를 일부 단행하면서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국무조정실장으로 등용한 것은 대탕평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홍 신임 국무조정실장이 비교적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는 공무원이지만 박근혜정부에서, 그것도 전임 정부의 상징적 브랜드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정무직을 지낸 고위인사라는 측면에서 그의 승진 발탁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국정 농단으로 파면까지 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인선한 데다 문 대통령이 박근혜정부와 확실한 선을 긋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이전 정부의 고위직 인사들을 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문 대통령과는 전혀 일면식도 없고 아무런 개인적 인연도 없으면서도 중책에 기용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럼에도 홍 실장을 중용한 것은 능력 있는 인재라면 정권에 상관없이 발탁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줘 공직사회의 동요를 차단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이 천명했던 '통합의 리더십'을 구현하려는 포석이 동시에 깔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진보적 성향의 소장학파로 꼽히는 조국 신임 민정수석 경우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 표현과 함께 검찰 개혁에 대한 여론을 반영한 개혁 인사로 평가된다.

또 새 정부 첫 인사수석으로 여성정책전문가인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낙점된 데에는 여성 인재를 중용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를 영입해 국민소통수석(옛 홍보수석) 자리를 내주면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소통을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윤 수석은 대선 기간 선대위 SNS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문재인 1번가', 전국을 덮자 '파란 캠페인'을 비롯해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여해 화제가 된 '투표 독려 캠페인'을 기획했다.

청와대는 미디어 환경 변화를 고려해 뉴미디어수석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국민소통수석이 뉴미디어 관련 업무까지 관장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와대 인사와 재정을 총괄하는 총무비서관에 이정도 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청와대 출입기자단을 관리할 춘추관장에 권혁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을 각각 임명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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