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과 선화 사랑 따라'…익산시 교류단 경주 찾아

입력 2017-05-11 19:59:54

서동축제엔 경주교류단 방문

"그 옛날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사랑처럼 오랫동안 변함없는 교류를 통해 서로 상생 발전하고, 뿌리 깊은 역사도시로서 맺어진 소중한 인연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희망합니다."-최양식 경주시장

"1998년 자매도시 결연 후 20여 년간 꾸준히 상호 교류를 추진하며 익산서동축제에 힘을 실어주는 경주시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양 도시가 상호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더욱더 우호가 증진되기를 바랍니다."-정헌율 익산시장

경주시와 전북 익산시는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사랑으로 인연이 깊은 도시이다.

서동왕자는 6세기 후반 백제 위덕왕(554~598년 재위)의 증손자였다. 선화공주는 신라 진평왕(579~632년 재위)의 둘째 딸로 서로가 삼국 제일의 미남과 미녀였다. 그러나 당시 적국이었던 양국이 혼인을 허락할 리 없었고, 급기야 서동왕자가 '서동요'를 만들어 퍼뜨리는 묘수로 혼인을 성사시킨다.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며, 영호남 친선의 상징인 것이다.

이런 설화를 안고 있는 경주시와 익산시는 자매결연을 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 등 시민교류단 일행이 11일 '익산서동축제 2017'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자매도시인 경주를 찾았다. 축제를 앞두고 사돈댁을 방문한 것이다. 천년 전 인연을 후대에도 굳건히 이어가자는 뜻이다.

이날 경주에 도착한 정 시장과 소병홍 익산시의장을 비롯한 시민교류단은 신라와 황룡사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황룡사 역사문화관과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이었던 동궁과 월지를 현대적 공간으로 재현한 동궁원을 관람했다.

이후 더케이호텔에서 열리는 환영만찬에 참석한 교류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단의 재현으로 평가받는 신라고취대 공연과 신라금 연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매도시 간 상생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모처럼 만난 사돈지간은 인연이 영속하길 희망하며, 양 도시의 발전과 우애를 다짐했다.

한편, '익산 서동축제 2017'은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금마 서동공원에서 열린다. 12일 개막식에는 김중권 경주부시장과 박승직 경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경주 시민교류단 40여 명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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