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이명종·최은주 목사 부부 "미출생신고 입양 제외 법 고쳐야"
"한 번 맛보면 벗어날 수 없는 행복, 그게 입양입니다."
대구 달서구 본동에는 저출산시대에 보기 드물게 자녀 넷의 '다둥이 가족' 이명종(43)'최은주(46) 씨 부부가 산다. 각각 스무 살, 열일곱 살인 듬직한 아들 둘이 있지만 부부는 2013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딸 둘을 입양하며 대식구를 꾸렸다.
부부에게 입양은 뜻깊은 일을 해보겠다는 종교적 신념이 출발이었다. 목회를 하는 남편 이명종 씨는 "모친과 사별 후 빈 빌라의 공간에 새로운 가족을 맞아 채우고 싶어서 생후 7개월 된 첫 딸아이를 입양했다"며 "막내 하나가 더 생겼을 뿐인데 가족 모두가 느끼는 행복감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딸이 자라면서 부부에겐 걱정이 생겼다. 누군가 불편한 질문으로 아이에게 다가갔을 때 상처받지 않겠느냐는 우려였다. 그래서 부부는 지난해 갓 돌을 맞은 막내이자 둘째 딸을 입양했고, 지금은 셋째 딸 입양도 고민 중이다. 아내 최 씨는 "넷째를 입양할 때 관련 기관에서 두 아이를 소개받았다. 입양하지 못한 한 아이가 보육원에서 청소년기까지 보낼 것을 생각하니 도저히 그냥 둘 수 없다"고 말했다.
어느덧 입양 전문가가 된 부부는 정부 정책에는 불만이 많다. 특히 출생신고 없이 베이비박스 등에 유기된 아이는 입양 대상에서 제외한 관련법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어쩔 수 없이 임신한 미혼모가 출생신고까지 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며 "뜻밖에 주변에 입양을 원하는 가정이 많지만 입양할 아이가 없는 상황이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입양 아동의 의료비 보조 등 입양 가정에 대한 사회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입양의 날(5월 11일)을 맞아 13일 입양가족과 입양기관 종사자'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는 제12회 입양의날 기념행사가 동방사회복지회 대구지부 주관으로 이월드에서 열린다. 하영숙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관은 "이번 행사가 입양에 대한 사회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입양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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