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설치까지 한달 걸리기도
지난 8일 대구 북구 태전동에 사는 주부 강모 씨는 동네에 있는 가전업체 대리점을 찾아 에어컨을 주문했다. 결제까지 마쳤는데 제품 설치는 6월 초에나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다른 곳을 찾았지만 20일 이후가 돼야 설치가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때 이른 에어컨 대전(大戰)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에어컨 모델을 확대 출시한 데 이어 유통업체들은 대대적인 판촉에 들어갔다. 소비자들의 주문이 몰리면서 주문 후 2주 이상 기다려야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 롯데하이마트의 에어컨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 늘었다.
이달 들어 한낮 기온이 30℃를 넘는 등 이른 더위가 찾아온데다 최근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공기청정 기능 강화 제품의 등장도 에어컨 대란을 부추기고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의 공습이 심해지면서 일찌감치 에어컨을 사 공기청정기로 활용하려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는 유통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전업체 관계자는 "통상 에어컨은 이르면 6월 말부터 성수기에 들어가는데 올해는 그 기간이 한 달 정도 앞당겨진 것 같다.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성수기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구매 후 설치 문제도 소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인기 모델일 경우 설치하는 데 최소 1주일 이상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가전업체들도 이달 중순부터 설치 인력을 성수기 체제로 가동한다. 이에 따라 작년에 최대 1천400팀의 에어컨 설치팀을 운영했던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최대 1천500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어컨은 과거 특정 계절(여름)에만 잘 팔린다고 해서 '계절가전'으로 분류됐지만 점차 사계절용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기 기간 등이 판매처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구매를 결정할 때 꼭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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