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승객 '골든타임 응급처치'…반월당역 근무 이상윤 씨

입력 2017-05-09 00:05:00

5분내 심폐소생술 119에 인계…"신속 제보로" 시민에 공 돌려

대구도시철도공사 직원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응급처치 끝에 골든타임 안에 회복시켜 119구조대에 인계했다. 대구도시철도 반월당역에 근무하는 이상윤(47) 씨가 미담의 주인공이다.

이 씨는 7일 오후 1시 40분쯤 반월당역 2호선 승강장에 여성 승객이 쓰러져 있다는 제보를 받고 역사무실에서 달려나갔다. 승강장에는 박모(27)씨가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살리려면 무조건 골든타임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씨는 박 씨의 맥박과 호흡부터 확인했다. 하지만 둘 다 느껴지지 않았다.

이 씨는 침착하게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동료에게는 역사에 비치돼 있는 심장제세동기를 가져오라고 부탁했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던 박 씨의 몸은 제세동기를 부착하자 다행히 미세한 호흡과 맥박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박 씨는 곧이어 도착한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인근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졌고, 그날 오후 6시쯤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입사 13년 차로 4년 2개월을 반월당역에서 보낸 이 씨는 "승객들의 발 빠른 신고가 없었다면 성공적 응급처치가 힘들었을 것"이라며 응급환자를 신속히 제보한 시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반월당역은 유동인구가 많아 매년 50여 명의 응급환자가 발생하는 곳"이라며 "이번처럼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한 경우는 물론 넘어져 타박상을 입거나 빈혈로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처한 승객과 종종 마주친다"고 전했다.

그래서 이 씨는 평소 응급처치 교육을 받는 것 외에도 응급구조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는 동료들과 함께 팔공산 시민안전테마파크 같은 시설에서 따로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이 씨는 "도시철도역 직원들은 늘 응급구조 상황을 준비하지만 시민들의 제보와 현장 협조는 언제나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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