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뇌를 갈고 닦으면 인생에 큰 쓸모로 돌아와"
# "장자 철학의 핵심은 쓸모 없음의 큰 쓸모" 제시
"장자(莊子)가 길을 가다 천년 묵은 거목을 만났습니다. 장자는 이 거목이 어떻게 이토록 오래 살 수 있었는지 고민하다가 답을 내렸습니다."
시인 장석주 씨가 8일 매일신문 11층 강당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장자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를 주제로 강연했다.
장 씨는 "거목은 아무런 쓸모가 없었기 때문에 사람에게 베어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쓸모없음의 큰 쓸모, 이것이 장자 철학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나치게 '쓸모'만을 좇아선 안 된다"며 "인간이 위대한 문명의 건설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생존 이익에 보탬에 되지 않는 문학, 음악 등 쓸모없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바친 유일한 종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물은 생물학적 욕구와 필요에 의한 생존과 번식 활동만 한다는 것이 인간과의 큰 차이"라고 덧붙였다.
또 장 씨는 "한국 사회가 급격히 실용주의 사회로 변모하면서 '무엇이 돈이 되는가'를 따지는 주리(主利)적 가치관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며 "이런 사회에서 노장 철학이 주는 의미는 상당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활동 대부분은 나에게 이롭고 돈이 되는 것을 좇아 억지로 무엇인가를 하는 '유위'(有爲)로 이뤄진다"며 "그러나 노장 철학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무위'(無爲)를 가르친다"고 했다. "예컨대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거나 오리 다리가 짧다고 늘린다면 이는 오리와 학을 더 낫게 만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오리와 학의 생명을 끊는 일이 된다. 즉 본디 태어난 모습대로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장 씨는 독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독서의 유용성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한 권의 책도 제대로 읽지 않는 사람이 상당수"라며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뇌라는 무기를 무디게 남겨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책을 읽지 않으면 뇌의 학습 기억 능력이 떨어지고 신념 기억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해 변화와 혁신을 싫어하게 되고 내가 옳다고 믿는 것만을 고집하게 된다"며 "뇌는 독서를 통해 어마어마한 지식과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고 끊임없이 지적 생산을 한다"고 설명했다.
"인문학, 즉 독서가 당장 당신의 인생에 큰 쓸모를 주지 않는다고 여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인간의 뇌는 위대합니다. 독서를 통해 끊임없이 뇌를 갈고닦는다면 결국 당신의 인생에 큰 쓸모로 돌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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