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어렵게 공부해서…" 마상곤 협운해운 회장, 모교에 거액 발전기금

입력 2017-05-08 00:05:01

소년가장으로 달성中 5회 졸업 "나처럼 어려운 학생 돕고 싶다"

마상곤(왼쪽) 협운해운 회장이 오명희 달성중 교장에게 학교발전기금 1억원을 기탁하고, 두 기관은 장학금 지원 및 교육복지사업 운영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달성중 제공
마상곤(왼쪽) 협운해운 회장이 오명희 달성중 교장에게 학교발전기금 1억원을 기탁하고, 두 기관은 장학금 지원 및 교육복지사업 운영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달성중 제공

달성중학교 출신 선배가 모교의 발전과 후배들의 장학 지원을 위해 학교발전기금 1억원을 기탁해 화제를 낳고 있다.

달성중학교 5회 졸업생인 협운해운 마상곤(77) 회장이 미담의 주인공이다. 그는 평소에도 모교 후배들을 위해 꾸준히 장학금을 기부해온 데 이어 최근에는 모교 발전을 위해 거액의 발전기금을 쾌척했다. 달성중은 마 회장이 기탁한 발전기금을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장학금 지원 및 다양한 분야의 교육 발전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마 회장은 예전의 자신처럼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고자 본인의 호를 딴 '준보 장학회'를 만들어 졸업한 모교에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달성중학교의 경우 2013년부터 지금까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학생들을 선정하여 매년 1인당 500만원(매월 40만원씩 직접 송금)의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장학금은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등 소외 계층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달 지급된다.

오명희 달성중 교장은 "선배님의 모교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학교를 빛낼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40년이 넘는 세월을 오직 해운업에 전념해 온 그가 이처럼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것은 스스로 가난했던 학창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 회장은 어린 시절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농사를 지으며 두 남매를 키우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달성중학교 재학 시절 방과 후에 농사일을 도우면서도 밤낮없이 시간을 아껴 열심히 공부하여 대구 계성고등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1964년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를 졸업한 후 해운업계에 종사하다가, 1976년 협운해운을 창립하여 현재까지 40여 년간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협운해운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해운대리점으로, 외국 선주 및 국내 고객들에게 성실과 신뢰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흑자 경영을 달성하고 있는 복합운송 전문 기업이다. 마상곤 회장은 2006년 바다의 날을 맞아 정부로부터 산업포장을 받았으며, 2014년 모범 납세자상을 수상하는 등 성실히 사회적 책임을 다하여 모범 경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 회장은 "소년가장으로 워낙 어렵게 자랐고 가난으로 고생스럽게 살아왔기에 이미 10여 년 전부터 나처럼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을 돕기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부하기 시작했다"면서 "비록 세법상 소득 공제도 못 받지만 순수 개인 소득에서 매달 나가는 '준보 장학회' 지출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마 회장이 지금까지 학교 등에 기부한 금액은 11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한편 달성중학교와 협운해운은 지난달 지역연계기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장학금 지원 및 교육복지사업 운영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