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중심지 경북도] 4.생활에너지 동맥 LNG, 경북 전역 보급

입력 2017-05-05 00:05:01

2020년까지 도시가스 73% 이상 보급…배관망 지속 확대

경상북도는 도시가스 공급권역에 포함돼 있으나 경제성이 미흡한 지역에 대해서는
경상북도는 도시가스 공급권역에 포함돼 있으나 경제성이 미흡한 지역에 대해서는 '도시가스 공급시설 설치지원 사업'과 '마을 단위 LPG소형저장탱크사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가스는 이제 서민 연료의 대표주자가 됐다. 가스는 사용이 편리하고 지속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경상북도는 도시가스 공급권역에 포함돼 있으나 경제성이 미흡한 지역을 대상으로 '도시가스 공급시설 설치지원 사업'과 '마을 단위 LPG소형저장탱크사업' 등을 통해 가스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경북 도시가스 보급률 61%

경북지역 도시가스는 1988년 구미에 최초로 공급됐다. 1990년 포항과 경산지역으로 확대돼 현재는 청송, 영양, 울릉지역을 제외한 경북 전역에 도시가스 공급이 가능한 주 배관망이 있다.

주 배관망은 2007년 이전에는 포항, 경주, 김천, 구미, 영천, 경산, 칠곡 등 7개 시'군 인구 밀집 지역 위주로 설치됐다. 이후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안동, 영주, 상주, 문경, 영덕, 청도, 예천, 울진 등 도내 북부지역과 동해안지역으로 권역을 넓혔다. 이후 2014년 정부의 제10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라 고령, 성주, 의성, 군위, 봉화지역까지 주 배관망을 확대하게 됐다.

현재 경북지역 도시가스 보급 현황을 보면 도 전체 115만3천 가구 중 70만4천 가구로 약 61.1%다. 이는 전국 6개 도 지역 평균 58.5%보다 다소 높으나 전국 평균 80.2%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시'군별 보급률순은 경산 99%, 구미 96%, 포항 85%, 경주 68%, 칠곡 65%, 안동 52%이고 다른 지역은 50% 미만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위, 의성, 영덕, 청도, 성주, 봉화, 울진지역은 10% 미만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도심 지역의 보급률은 거의 100%에 가까운 반면 농어촌 지역의 보급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 배관망이 있더라도 가정에서 도시가스를 사용하려면 마을별, 가구별 도시가스 공급관이 연결돼 있어야 가능하다. 도시가스 공급관은 가스 공급회사에서 100%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경제성 미달 지역은 공급관을 비롯한 시설부담금을 가스 수요자가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는 도시가스 공급관을 연결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인구 밀도가 낮은 농어촌 지역은 도시가스 공급관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수요자 별도의 부담이 필요하다. 농어촌 지역의 보급률이 낮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도시가스 공급회사의 경제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광역시도별로 차이가 있다. 현재 경북은 공급관 100m 설치 시 수용 가구 수가 46가구 이상일 때 도시가스사가 의무적으로 공급관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공급망 설치비용 지원

경북도는 도시가스 공급권역에 포함돼 있으나 경제성이 미흡한 지역에 대해서는 '도시가스 공급시설 설치지원 사업'과 '마을 단위 LPG소형저장탱크사업'을 벌이고 있다. 공급관 100m 설치 시 수용 가구 수가 46가구 미만인 경우 사용자가 부담해야 할 공급관 설치비용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67억원을 들여 5만6천548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했다. 올해 112억원으로 경주시 등 9개 시'군에 33㎞의 공급관을 확충해 약 6만1천 가구에 추가로 도시가스가 공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농어촌 산간지역까지 도시가스 배관을 다 설치할 수는 없다. 또 경제성을 무시하고 추진하기엔 재정 부담이 너무 크다. 이를 감안해 경북도는 '마을 단위 LPG소형저장탱크사업'을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30~70가구가 거주하는 소규모 자연부락 마을을 대상으로 소형 LPG 저장탱크를 설치하고 각 가구에 배관을 연결해 LP가스를 공급해 도시가스 공급 시스템과 같은 효과를 주는 것이다.

사업비는 마을별 3억원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39억원을 들여 농어촌 13개 마을에 공동으로 소형 LPG 저장탱크를 설치했다. 마을에 설치된 LPG 저장탱크는 금속배관을 사용해 집집마다 가스통을 비치하고 고무호스를 통해 LP가스를 사용할 때보다 안전성과 편리성이 한층 높아졌다.

또 유통 단계를 충전사업자, 용기판매업자, 소비자로 이어지는 3단계에서 충전사업자가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직거래 방식으로 변경해 기존보다 20~30% 저렴하게 LP가스를 사용할 수 있어 주민들의 호응도 높다. 경북도는 이러한 주민들의 호응을 반영해 올해 국비 사업 2곳에 도 자체사업 10곳을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주 배관망이 설치되지 않은 청송, 영양, 울릉지역은 지난해부터 '군 단위 LPG 배관망 설치 지원사업'을 벌여 LP가스를 도시가스 수준으로 저렴하고, 안전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군 단위 LPG 배관망 지원사업'은 도시가스 미공급 군의 읍지역(500∼8천 가구)에 대형 LPG 탱크 및 배관망 설치를 지원하는 것이다. 대상 지역별로 200억원을 지원해 2020년까지 사업을 끝낼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청송군 청송읍을 시범사업 지구로 선정해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20년까지 영양군과 울릉군 지역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지역 주민들은 기존 LP 용기의 가스 구입비보다 30%, 난방의 경우 등유 보일러보다 20% 이상 저렴하게 생활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

◆2020년까지 도시가스 보급률 73%

경북도는 현재 도내 도시가스 보급률을 61% 수준에서 2020년까지 73% 이상 늘릴 방침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도시가스 공급이 가능한 도내 20개 지역에 도시가스 공급관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공급권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도시가스와는 별개로 군 단위'마을 단위 LPG 배관망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해 도민 누구나 생활에너지인 가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송경창 경북도 창조경제실장은 "대한민국은 대도시 위주의 도시가스 공급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도시에 비해 가스요금은 농어촌이 더 많이 지불하고 있다"면서 "이는 에너지 복지 불균형 해소와 농어촌 지역 정주 여건 개선 차원에서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완료되면 도내 모든 시'군에서 배관망을 통해 도시가스나 LP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면서 "경북은 가스 소외지역 및 도시가스사와 협력해 에너지 복지 불균형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70년대 연탄·80년대 기름보일러 2000년 들어 도시가스 전국 확대

가스가 서민 연료의 대표주자가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1960년대까지는 주로 산에 있는 목재를 이용해 방을 덥혀 난방을 해왔다. 1970년대 초에는 연탄의 등장으로 편리성은 높아졌지만 종종 일어나는 연탄가스 중독 사고는 사회적인 이슈가 됐다.

1980년대 기름보일러의 등장으로 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됐다. 연탄보일러는 재처리의 어려움으로 서서히 사라지고 취사용으로 심지식 석유곤로가 대중화했다.

1990년대에 LP가스보일러가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가스 저장량이 적고 난방비가 비싼 단점 때문에 대중화하지 못했다. 이후 기름보일러가 등장해 대세를 이루게 됐고,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도시가스 관로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도시가스 관로가 지방까지 확대되면서 현재는 산간, 벽지, 도서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도시가스 주 배관망이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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