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있는 눈물 표심 파급력 커…시도때도 없이 흘리면 독 될수도
선거에서 정치인의 눈물은 독일까, 약일까?
평소 감정을 절제해온 강한 이미지의 대선 후보들이 눈물을 보이면서 이들의 눈물이 국민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가장 최근 눈물을 흘린 인물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다. 유 후보는 지난 3일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사망자 6명이 안치된 경남 거제의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을 위로하다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유가족들이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설명하자 슬픔과 분노를 참지 못하고 눈물을 보인 것이다. 유 후보는 대선 주요 공약으로 위험한 일을 하청업체에 넘기는 대기업의 행태를 '죽음의 외주화'라고 비판하며, 비정규직을 채용 과정에서부터 제한하는 '비정규직 총량제'를 제안한 상태다.
스스로 '스트롱 맨'이라고 칭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약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지난달 10일 열린 경남도지사 퇴임식에서다. 그는 퇴임사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말을 멈췄고 "4년 4개월 동안 지사를 하면서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펑펑 울었다.
과거 대선에서 눈물은 광고에 활용됐다.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의 눈물 한 방울이 대한민국을 바꾼다'는 카피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는 광고가 화제가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2007년 대선에서 눈시울이 젖은 자신의 모습을 정치 광고로 활용했다.
하지만 광고보다 파급력이 큰 것은 현장에서 흘린 눈물이다.
광고는 인위적으로 눈물을 '편집'할 수 있으나, 현장의 눈물은 조작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정치인의 눈물이 국민 마음을 움직이려면 '공감'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데는 진정성 있는 눈물 한 번이 웃음 백 번보다 낫다. 하지만 시도때도 없이 눈물을 흘리거나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울면 독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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