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구도 선거, 최종 득표율 따라 정국 요동 예고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다자 구도로 치러지면서 당선인의 최종 득표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종 득표율은 집권 후 신임 대통령이 정국을 얼마나 강도 높게 주도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정치권에선 현재의 5자 구도가 마지막까지 유지될 경우 당선인은 최소 30%대 후반에서 최대 50%대 초반의 최종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에 나타나지 않은 선택 유보층의 마지막 결정과 이른바 '샤이 보수'의 움직임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득표율에 따른 대선 후 정국 출렁
당선인의 최종 득표율이 30%대에 머물 경우 정국은 격랑에 휩싸일 게 확실시된다. 대선 기간 동안 당선인이 주창해 온 파격적인 공약을 과감하게 밀어붙이기에는 부족하고 낙선자들도 패배를 인정하기 싫기 때문이다. 낙선 후보 진영은 '각 당 대선 후보에게 고르게 지지를 보낸 민심을 반영해 협치를 해야 한다'고 맞불을 놓을 공산이 크다. 국회에서 대치 정국이 형성되면서 국정도 삐걱거릴 우려가 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과반을 득표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집권 후반기 권력 누수 현상 시작과 동시에 탄핵을 당했다"며 "최종 득표율이 30%대를 기록한 대통령은 60~70%에 달하는 반대자의 견제와 핵심 지지층의 선명성 요구 사이에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5명의 후보가 출마한 다자 구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40%대 득표율이면 선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40%대 후반이면 성공이고 40%대 초반이면 아쉽지만 최소한의 국정 운영 동력은 확보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과반 득표가 목표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40% 중반대의 지지율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선거 막판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당선인이 과반 득표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자 구도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한 당선인은 집권 후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과반 득표 당선인이면 여당발(發) 정계개편까지 시도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역대 전국단위 투표에서 국민들이 특정 정치 세력에게 일방적으로 표를 던진 사례가 없어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자 구도로 대선 마무리될 가능성 커
막판 최대 변수라는 후보 간 연대는 이번 대선에선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기간 중 출마 후보들이 수차례 공식석상에서 '대선 전 인위적 연대는 없다', '○○세력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등 후보 간 연대에 대한 정치적 소신을 명확하게 밝혀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황도 후보 간 연대를 주저하게 하고 있다.
아울러 출마 후보 가운데 차기 대선까지 기약할 수 있는 후보가 적지 않고, 선거공영제와 인터넷을 활용한 선거운동 정착으로 상대적으로 과거보다 선거 비용 문제에서 자유로워진 점도 막판 후보 간 연대를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완주가 미래를 보장한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정치권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경우 차기 대선까지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른 후보 간 연대로 정치적 '때'를 묻히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명분 없는 연대로는 국민을 설득할 수 없고 긴 호흡으로 보면 오히려 후보의 정치 생명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며 "궁색한 연대보다 화려한 '싱글'로 국민의 선택을 받은 뒤 후일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가에서 선거 비용을 보전해 주는 선거공영제가 정착됐고 인터넷과 휴대전화기를 활용한 저비용 선거운동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선거 비용 부담도 줄어 각 후보들의 완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텔레비전 토론회와 SNS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도 후보의 역량과 공약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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