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제구 난조로 '와르르'…삼성, 두산에 2대17로 져

입력 2017-05-04 22:52:37

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1사에 삼성 이승엽이 1800 경기 출장 을 했다. KBO 통산 19번째다. 올 시즌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이승엽은 지난 2일 9회말 삼성 박해민의 2타점 적시타 때 1,300 득점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득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승엽은 KBO리그 최초 450 홈런을 3개 남기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는 한 시즌에 팀당 144경기를 치른다. 장기 레이스인 만큼 애초 계획대로 팀이 운영되고 경기 흐름이 이어지는 경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긴 삼성이 4일 두산 베어스와의 대구 홈경기에 올린 임시 선발투수는 김대우. 하지만 김대우의 제구 난조로 경기가 꼬였고, 결국 삼성은 2대17로 대패했다.

시즌 개막 전 코칭스태프의 구상이 그대로 이어지긴 어렵다.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 사령탑을 곤혹스럽게 한다. 그 변수를 잘 관리하면서 빈틈을 성공적으로 메운 팀이 가을에 웃을 수 있다. 특히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잦다. 5선발 체제가 안정적으로 굴러가야 경기를 쉽게 풀 수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앤서니 레나도가 시즌 개막 직전 가래톳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아직 복귀하지 못했다. 김한수 감독은 "레나도는 2군에서의 실전 투구 과정까지 소화한 뒤 이달 중순 돌아올 예정"이라고 했다. 장원삼도 최근 부진과 팔꿈치 통증 등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최충연과 최지광 등 신예 투수들을 투입, 간신히 5인 선발 체제를 유지 중이다.

4일 삼성은 또 하나의 고육지책을 써야 했다. 불펜 요원인 김대우를 선발투수로 투입했다. 최충연과 최지광이 모두 3일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에 임시 선발 카드가 마땅치 않았다. 김대우는 넥센 히어로즈 시절 선발과 불펜을 오갔으나 지난해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뒤부터는 불펜 역할을 맡았다.

김대우에게 많은 것을 바라긴 어려웠다. 올 시즌 코칭스태프는 김대우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했지만 기대에 못 미쳐서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 없이 1패만 기록 중이었다. 평균자책점도 10.57로 높았다. 더구나 상대 선발이 삼성의 천적인 더스틴 니퍼트(2승 2패, 평균자책점 2.20)여서 삼성이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날 김대우(2와 1/3이닝 7실점)는 초반부터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1회초 첫 두 타자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는 등 4사구 5개와 안타 2개 등을 내주며 6점이나 빼앗겼다. 완급 조절은 고사하고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두 번째 투수 김동호(3과 1/3이닝 5실점)도 제구가 엉망이긴 마찬가지. 몸에 맞는 볼 1개와 볼넷 4개를 내줬다. 삼성은 이날 4사구를 13개나 허용했고, 밀어내기 볼넷으로만 4실점 했다.

반면 니퍼트(6이닝 6피안타 2실점)는 노련한 투구로 삼성 타선을 상대했다.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렸지만 점차 안정을 찾으며 위기를 잘 넘겼다. 삼성 타자들은 1회말 2점을 뽑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점수를 추가하지 못해 천적을 무너뜨리는 데 실패했다.

한편 이승엽은 9회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역대 19번째로 리그 통산 1천8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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