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집단 탈당 사태…야권 "실패세력의 재결집", 국민의당 "안철수에 유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독주 체제를 깨기 위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경쟁적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상황에서 바른정당발(發) 집단 탈당 사태가 '1강 2중'의 대선 구도를 뒤흔들 변수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일단 바른정당 탈당파 12명이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범보수 진영의 '이합집산'이 시동을 걸면서 홍 후보의 '보수 적통' 주장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를 지지하던 보수층이 홍 후보로 옮겨가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음을 고려하면 홍 후보에 대한 보수층 지지세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문'홍'의 좌우 양자대결로 승부수를 몰아가려는 홍 후보로서는 보수 결집의 또 하나의 명분을 갖게 된 셈이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파급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은 '국정 실패 세력'의 재결집에 불과하다고 일제히 맹비난했지만, 내심 대선 정국에 미칠 파급력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직접적이고 강한 비난은 자제하고 있다. 자극적인 말로 보수의 결집을 부추길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3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떤 임팩트는 없고 오히려 건전한 보수들이 '홍준표 찍으면 박근혜가 상왕(上王) 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안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권에서는 바른정당 당 지지율이 미미한 상황이었던 만큼 표의 확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당도 이런 우려 때문에 절차 등 이유로 이들의 복당을 대선 이후로 미루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바른정당은 이들의 집단 탈당 이후 당원 가입과 후원금 등 지원이 오히려 폭증, 탈당파 의원들의 행태에 대한 실망과 비난이 유 후보에 대한 지지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바른정당은 이 같은 지지 확산이 실제 표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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