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14명, '집단탈당 후 자유한국당 복귀' 洪 지지…유승민 "끝까지 완주한다"

입력 2017-05-02 09:36:56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1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의원들과 긴급 회동을 하고 있다. 바른정당 소속 14명 의원들은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하거나 당을 탈당할지 여부를 2일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1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의원들과 긴급 회동을 하고 있다. 바른정당 소속 14명 의원들은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하거나 당을 탈당할지 여부를 2일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14명의 의원들이 2일 집단탈당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끝까지 완주'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탈당에 뜻을 모은 14명은 권성동 김성태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순자 여상규 이군현 이진복 장제원 정운천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가나다 순) 의원 등이다.

이들은 탈당 후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으로의 복당과 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장시간 토론 끝에 이같이 의견을 최종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공식 밝힐 예정이다. 홍 후보는 전날 밤 같은 장소에서 이들을 만나 좌파 집권 저지를 위해 보수 대통합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들은 당초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에게 홍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3자 단일화를 요구했지만, 유 후보가 '독자 완주' 입장을 고수하자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유 후보는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유 후보는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으며, '끝까지 완주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네, 네"라고 답했다. 유 후보는 오전 예정된 서울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 방문과 이날 밤 마지막 TV토론 일정을 그대로 소화할 예정이다.

[사진설명 : "후보 단일화는 없다"며 끝가지 완주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연합뉴스 ]

유 후보는 전날 밤 김무성 주호영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들과 회동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끝까지 간다'라는 제목의 손글씨로 쓴 글과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버리고 떠나온 그 길을 기웃거린다. 그 길로 다시 돌아가자고도 한다"며 "우리가 가겠다고 나선 개혁보수의 길은 애초부터 외롭고 힘들 길이었다"고 썼다. 그려면서 "어렵고 힘들다. 그리고 외롭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는다"며 "시작은 언제나 작고 미미하다. 그러나 그 길이 옳은 한 끝은 창대하리라"며 완주 의지를 밝혔다.

한편, 지난 1월 24일 창당한 바른정당은 33명의 의석수로 출발했지만, 이은재 의원이 탈당해 기존 33명에서 32명으로 줄었으며, 앞으로 이들 14명의 의원이 집단탈당 할 경우 원내교섭단체 지위도 상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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