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보우덴 선발 등판 NC전도 외국인 선수 2명 예고
산 넘어 산이다. 가시밭길을 지나며 간신히 목숨만 부지했는데 이번엔 낭떠러지가 기다린다. 삼성 라이온즈가 이번 주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와 만난다. 선발 로테이션상 두 팀 모두 삼성전에 외국인 투수를 2명 내보낼 수 있다. 삼성으로선 최악의 대진표. 그나마 타자들이 타격감을 회복하는 추세란 점이 위안거리다.
시즌 초부터 삼성의 발걸음은 한없이 무겁다. 전력 자체가 강하지 않은 데다 주축 선수의 부상 공백, 타격 부진, 작전 미숙 등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했다. 앤서니 레나도와 김상수가 부상으로 빠졌다. 달아오르고 있던 방망이는 시즌 개막과 함께 차갑게 식었다. 하루빨리 연패 사슬을 끊어야 한다는 생각에 1회부터 전진 수비를 펼치다 실점하고 불펜 필승조에도 과부하가 걸렸다.
힘겨운 일정도 한몫했다. 지난주 삼성은 선두 KIA 타이거즈, 홈런 군단 SK 와이번스와 경기를 치렀다. 이들과의 6경기에서 삼성은 4명의 외국인 투수를 상대해야 했다. 외국인 투수는 각 팀의 선발 원투펀치다. KIA의 헥터 노에시와 팻 딘, SK의 메릴 켈리와 스캇 다이아몬드를 만났다. 8연패 중이던 삼성은 지난 주말에서야 겨우 시즌 4번째 승리를 챙겨 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 일정은 마치 지난주와 판박이라 할 정도로 비슷하다. 삼성은 2~4일 지난해 챔피언 두산 베어스, 5~7일 2위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선발 로테이션에 따르면 삼성은 두산의 유희관,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을 만난 뒤 NC의 에릭 해커와 제프 맨쉽, 최금강을 상대해야 할 전망이다. 이 정도면 가뜩이나 울고 싶은데 뺨 때리는 격이다.
니퍼트는 오랫동안 삼성의 천적으로 군림해왔다. 보우덴이 어깨 부상을 털고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그 산을 넘는다 해도 NC가 기다린다. 해커는 지난달 23일 삼성전(3대6 삼성 패)에서 6과 2/3이닝 8피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특히 맨쉽은 1일 현재 6전 전승, 평균자책점 1.69로 맹위를 떨치는 중이다.
우울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 타선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김헌곤은 타율 10위(0.341)에 오르며 맹활약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636로 1위다. 조동찬의 방망이도 뜨겁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84에 이른다. 박해민(타율 0.267), 구자욱(0.260)이 살아나는 추세라는 점도 반갑다. 공수에서 활력소가 될 김상수가 지난 주말 복귀한 점도 호재다.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상 두산전에선 윤성환, 최충연, 재크 페트릭, NC전엔 우규민, 최지광, 윤성환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프로 2년차인 최충연이 니퍼트, 새내기인 최지광이 맨쉽과 맞대결해야 할 판이다. 타선과 수비의 도움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은 타순을 조정,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을 상위 타선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권오준, 장필준 등 수술 경력이 있는 불펜 필승조는 투구 수와 등판 간격을 조절해줘야 한다. 그래야 오래 좋은 구위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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