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텔∼대구역∼김광석길, 배우 최승열 씨 DJ로 참가…6월17일까지 무료 운행
"버스 안에서 김광석 노래를 오롯이 즐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토요일이었던 지난달 29일 오후 5시 30분 대구 중구 노보텔 앞. 커다란 김광석 얼굴과 함께 '안녕하실 테죠? 제가 김광석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분홍색 '김광석 음악버스'(이하 음악버스)가 서 있었다. 음악감상실 형태로 꾸며진 버스는 오후 6시에 출발해 1시간 동안 대구역, 대구MBC, 범어네거리를 지나 중구 대봉동 김광석길로 향하며 김광석의 음악과 대구 이야기 등을 음악 및 영상과 함께 들려줬다.
분주하고 활기찬 바깥 모습과 달리 음악버스 내부는 차분했다. DJ를 맡은 뮤지컬 배우 최승열 씨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김광석의 대표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 '서른 즈음에'를 소개하자 승객들은 일제히 눈을 감았다. 고개와 발끝을 까딱거리며 박자를 맞추거나 조용히 노래를 읊조리는 승객이 적지 않았다. 생소한 노래가 나오면 휴대전화 앱을 켜 가사를 찾고 따라 부르기도 했다.
김광석길로 향하던 음악버스는 대구은행 본점에 이르러 멈췄다. 한 뮤지션이 인근에서 대기하다 음악버스 도착에 맞춰 공연을 시작했다. 무선 마이크를 통해 노래는 생생히 버스 안에 울려 퍼졌고, 좌석에 앉은 승객들은 굳이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서성철(46'수성구 범어동) 씨는 "김광석을 좋아해 자주 김광석길에 들르지만 이번 경험은 새로웠다"며 "가수가 관광상품이 된 만큼 눈보다는 귀로 느끼는 것이 더 와 닿게 마련이고, 노래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음악버스 DJ인 최 씨도 관심을 받았다. '히든싱어 김광석 편' 준우승자로 유명세를 탔던 최 씨는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여름, 동물원'에 출연한 데 이어 이번 음악버스 DJ로 참가하며 김광석과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최 씨는 "김광석 형님이 살아서 이 모습을 봤다면 정말 좋아했을 것 같다. 앞으로 더 꼼꼼히 준비해서 관객들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마을협동조합'이 주관하는 음악버스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 대구 중구 노보텔 앞에서 출발하며 오는 6월 17일까지 무료로 시범 운행한다. 홈페이지(http://theplaybus.modoo.at)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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