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 54%가 거짓말" "눈·귀 막고 사나" 신경전

입력 2017-04-29 01:58:19

대선 후보 경제분야 TV토론

문재인(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안철수 국민의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생방송 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투표 참여 독려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안철수 국민의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생방송 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투표 참여 독려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이 시작된 뒤에 언론사의 팩트체크팀에서 우리 문 후보의 사건에 대해 해명을 하는데 사실이 18%, 거짓말이 54%로 밝혀졌다. 오늘은 거짓말 안 하시겠나."(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합시다."(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 그니까."(홍 후보) "우리 사회자한테 지적받는다."(문 후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개최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경제 분야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서로를 거짓말쟁이 등으로 몰아붙이며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며 대세론을 형성 중인 문 후보는 자신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것과 관련, 지난 25일 토론회에서처럼 흥분한 상태에서 말실수하지 않으려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최근 보수 표심을 빨아들이고 있는 홍 후보는 이날 경제 분야 토론회에서 시종일관 공격적인 자세로 문 후보를 공격했다.

홍 후보는 이날 "한미 FTA 통과에 대해 극렬히 반대했죠"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우리는 한미 FTA를 체결한 사람들"이라고 피해 갔다.

그러자 홍 후보는 "2011년도 한미 FTA가 체결됐을 때 민주당에서 을사늑약이라 했다. 그리고 나보고 매국노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거꾸로 트럼프가 불평등하다고 개정을 요구한다. 민주당이 무슨 말을 할지 의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한미 FTA를 체결한 사람이 우리라니까요"라고 지적했고, 홍 후보는 "우리가 체결했지 어떻게"라고 맞받았다.

홍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도 맞붙었다.

그는 심 후보를 향해 "우리가 집권하면 담뱃세와 유류세를 인하하려고 한다. 동의하느냐"고 묻자, 심 후보는 답변 대신 "홍 후보와 말을 섞지 않으려고 했는데 토론의 룰은 국민의 권리라 생각해서, 홍 후보가 너무 악선동을 해서 토론에 임하려고 한다"고 맞받았다. 그는 지난번 토론회에서 '돼지흥분제' 논란을 거론한 뒤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며 홍 후보와 토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어 "담뱃세 인하를 얘기하기 전에 사과해야 한다. 담뱃세를 그 당에서 인상하지 않았나"라고 쏘아붙였고, 홍 후보도 지지 않고 "동의하느냐 안 하느냐(라고 물었다)"며 "나도 심 후보와 얘기하기 싫다. 할 수 없이 하는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홍 후보가 유류세 등의 인하에 대한 입장을 재차 묻자 심 후보가 "서민 표 얻으려고 유류세를 인하한다는 포퓰리즘 공약을 그만 내라"고 거듭 질타했고, 홍 후보는 "모든 게 배배 꼬여서…"라고 받았다. 심 후보는 문 후보와의 토론에서도 노동 유연성 문제를 언급하며 "홍 후보는 귀를 막고 눈을 막고 사는 것 같다"고 또다시 홍 후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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