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전생에서 읽어 드립니다/ 박진여 지음/ 김영사 펴냄
시공간을 넘나드는 TV 드라마가 요즘 대세다. 주인공이 현재 처한 상황이 '전생'(前生)과 연결돼 있으며, 이를 풀기 위해 현재와 과거를 오간다는 설정이다.
tvN의 '도깨비'와 '시그널' '내일 그대와' '시카고 타자기'를 비롯해 SBS의 '푸른 바다의 전설' '달의 연인-보보경심려' '사임당 빛의 일기' OCN의 '터널' 등이 모두 시공간을 넘나드는 드라마다.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전생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일까.
이 책 '당신, 전생에서 읽어 드립니다'는 어떤 사람이 현재 겪고 있는 곤란이나 누리고 있는 행복은 전생과 연관이 있으며, 과거의 삶이 현재 삶에 영향을 끼치듯 현재의 삶 역시 다음 생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전생 리딩 상담가' 직함을 갖고 있는 지은이 박진여 씨는 대학에서 임상병리학을 전공했는데, 환자의 혈액채취 실습을 하던 중 특별한 경험을 했다. 혈액을 통해 환자의 건강상태와 이후 펼쳐질 삶을 생생하게 느꼈다는 것이다.
이후 그녀는 파동 명상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켰다고 한다. 그 결과 명상을 통해 내담자의 영적 정보가 저장된 차원에 접속해, 1분 안에 상대방의 전생 정보를 읽어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녀는 2000년부터 15년 동안 1만5천여 명의 전생을 리딩했고, 내담자들이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의 원인을 현실 세계가 아닌 다른 차원에서 찾아내고, 이를 내담자에게 알려줌으로써 내담자가 어떤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인지 조언해준다.
이 책은 '전생을 안다는 것은 나 자신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전생을 알고 나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가족, 친구, 지인들과 관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자신과 상대의 인연에 대해 알고 나면 많은 의문과 불만을 이해하게 된다'고 말한다.
'전생' 혹은 '윤회'를 믿어야 할까? 그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지은이를 대신해 이 책의 서문을 쓴 서울대 인문학 연구원 성해영 교수는 "윤회론은 종교적 세계관의 원형이다. 윤회에 대한 믿음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전 세계에서 고루 발견된다. 피타고라스와 플라톤을 비롯해 그들의 철학을 종교적으로 재해석했던 신플라톤주의자들은 대표적인 윤회론자들이었다. 이슬람교, 기독교, 유대교는 윤회와 거리가 멀다고 간주되지만 힌두교, 불교와 같은 동양 종교에서도 윤회론은 핵심적인 가르침이었다" 며 "윤회는 우리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더 큰 맥락에서 파악하게 도와준다"고 말한다.
지은이 박진여 씨는 "사람들이 전생을 알고 싶어 하는 까닭은 현재 상황을 개선하고 싶기 때문이다. 누구나 살다 보면 힘들거나 슬픈 일, 고통스러운 상황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또 살면서 결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과 인연을 맺기도 하고, 그들 때문에 힘들어 할 때가 있다. 내 선택이나 행동과 무관하게 나쁜 상황이 주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런 의문이 전생에 대한 궁금증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박진여 씨는 이 책을 쓴 이유를 "운명은 정해진 것이 아니다. 노력을 통해 미래를 바꾸고,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내가 전생을 리딩하는 이유 역시 그걸 통해서 운명적인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고,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기 위해서다"고 말한다.
그녀는 "내담자가 자기 쇄신을 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결국 모든 것은 본인의 태도와 행동에 달렸다. 내담자들의 전생을 리딩하면서 거듭 확인하는 사실은 참된 변화는 자기 내면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책의 전체적 결론은 '생활 속에서 선행을 하라. 선업을 쌓아 내가 이전에 쌓은 카르마(업)를 조금씩 줄여 나가라. 현재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은 내게 내려진 '벌'인 동시에 더 나은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주는 기회다'고 요약할 수 있다. 지은이는 '생활 속에서 누군가를 돕는 일, 작은 선행을 베푸는 일을 주저하지 말라. 그렇게 쌓은 선행이 결국 나와 내 가족은 물론이고 살아 있는 모든 존재를 이롭게 한다'고 말한다.
▷카르마(Karma)=불교에서 중생이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을 말하며, 업(業)이라고도 한다. 또는 전생의 소행으로 말미암아 현세에 받는 응보(應報)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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