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표심 잡아야 이긴다" 洪·安·劉 'TK 목장의 혈투'

구미·김천 방문한 홍준표-2·28 기념탑 참배한 안철수-국토대장정팀과 함께한 유승민

보수 후보에게 몰표를 몰아줬던 역대 선거와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대구경북(TK) 표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으면서 주요 후보들의 표심 선점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TK가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TK 표심이 대권 가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연일 TK 문턱을 넘고 있다.

2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서문시장을 다시 찾은 데 이어 27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와 사드 논란이 뜨거운 김천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보수의 심장인 TK가 몰표를 줘야 전국 보수가 결집한다는 'TK 심장론'을 꺼내 들면서 "역대 대선에서 보수 후보 승리의 중심에는 늘 TK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특히 "대통령이 되면 서민생계형 범죄자 1천만 명을 사면하겠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서울 광화문에 역대 대통령 동상을 세우겠다"며 보수 표심에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7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 두 번째로 대구를 찾아 잦아든 '안풍'(安風) 몰이에 나섰다.

안 후보는 한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것은 TK에서의 안풍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TK에서 흩어진 지지율 복원에 나섰다.

두류공원 2'28 민주의거기념탑 참배를 시작으로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국민승리 유세에서 안 후보는 자강 안보론을 강조하며 "북한은 저 안철수의 튼튼한 자강안보, 단단한 대한민국을 두려워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최강의 안보국가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대구의 아들'을 자처하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이번 주에만 두 차례 대구 일정을 잡았을 정도로 대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자신을 지지하는 국토대장정팀(이학재 국회의원 등)과 함께 대구도시철도 담티역에서 범어네거리까지 걸어가며 대구 시민들을 만난 뒤 영남대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유 후보는 당 안팎의 단일화 논란에 대해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는 원칙에 맞지 않고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장정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주말인 30일에 또 한 번 대구를 찾아 '보수의 적자'를 강조할 예정이다.

첫 공식 선거운동을 대구에서 했을 만큼 대구 민심에 구애했던 문 후보도 대선일 전 다시 대구를 찾을 것으로 알려져 TK 표심이 막판까지 이번 대선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