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막은 중고가전, 비켜 다니는 보행자

입력 2017-04-27 00:05:01

칠성시장 전자·주방상가 거리, 120개 업체 노상에 적치물 방치

26일 대구 칠성시장 전자주방상가에서 인도와 차도에 내놓은 물건들로 인해 보행자 불편과 차량 안전운행에 방해를 주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6일 대구 칠성시장 전자주방상가에서 인도와 차도에 내놓은 물건들로 인해 보행자 불편과 차량 안전운행에 방해를 주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6일 오후 2시쯤 대구 북구 칠성시장 전자'주방상가 점포 앞 인도. 냉장고'에어컨 등 중고 가전제품이 수십m에 걸쳐 늘어서 있는 바람에 2명이 겨우 비켜 지나갈 공간만 남아 있었다. 주민 조승용(63'북구 칠성동) 씨는 "이 주변을 오가는 주민은 멀쩡한 인도를 두고 차가 다니는 도로로 다녀야 할 지경"이라며 "노상 주차장은 업주들이 진열한 물건 때문에 주차장 기능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칠성시장 내 전자'주방상가 주변 인도'도로에 쌓인 노상 적치물로 인근 주민들과 행인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물건들을 피하려는 행인이 차로로 오가는 탓에 교통사고 위험이 큰 데다 일부 구간은 노상 주차장까지 적치물로 덮여 있어 이용하기조차 어렵다.

칠성시장 내 전자'주방상가 거리에는 각종 중고 가전제품과 주방용품을 인도에 내놓고 전시'판매하는 업체 120여 개가 밀집해 있다. 이 때문에 통학하는 학생이나 행인, 주변 상인들은 노상 적치물 정비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인근 경명여중 관계자는 "현장을 둘러보면 인도에 상점 물건이 쌓여 있어서 등'하교하는 학생의 안전이 걱정된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교육청, 구청에 민원을 낼 생각"이라고 했다.

또 해당 상가와 인접한 능금시장 상인 등 200여 명도 지난 24일 '인도'주차선 위 적치물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는 내용을 담은 서명을 대구시에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능금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가뜩이나 시장 주변 주차공간이 부족한데 진열 상품이 노상 주차장을 차지하고 있어 고객들은 먼 곳에 주차하기 일쑤"라며 "주차장을 본래 목적대로 쓸 수 있도록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자'주방상가 번영회 측은 "해당 주차 공간은 사용료 명목으로 매달 5만~10만원씩 내고 있다"면서도 "북구청과 협의해 전통시장 등록 절차가 마무리되면 보행 공간 확보를 위해 적치물 문제 해결에 나설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노상 적치물 정리를 위해서는 상인들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번영회 측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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