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3차 회의
매일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3차 회의가 25일 오전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황영목 위원장(전 대구고등법원장)을 비롯해 윤일현 부위원장(지성학원 이사장), 신종원(범어도서관장), 김향교(청구정가문화원 대표), 김완준(JID 대표), 권유미(서양화가), 고병훈(경북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 대표이사), 허필윤(경북대 대학원생)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지역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없는 이번 대선에서 대구경북 현안사업이 표류할 우려마저 있다며 후보로부터 지역 공약에 대한 약속을 받을 것을 요구했다. 명쾌한 논리와 정연하고 예리한 분석, 메시지가 있는 칼럼니스트 발굴도 주문했다.
▶황영목 위원장=대통령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출마한 후보자들이 공약을 쏟아내고 있고, 그런 가운데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 등 혼란스럽다. 4월 한 달 동안 매일신문을 보고 개선할 점이나 느낀 점을 이야기해 달라.
▶윤일현 부위원장=이번 대선은 유력한 보수 후보가 없어 지역 표심이 표류하고 있다. 지역과 지역민이 홀대나 소외를 받지 않도록 매일신문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특집'기획 기사가 돋보인다. 6일 자 서광호 기자의 레저를 비롯해 건강 플러스, 대한민국 명장 등은 유익하기도 하고 읽을거리도 있다. 신문은 제목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5일 자 건강기사 중 변비에 관한 기사였는데 '4일 만에 볼일…'변'이 아니라 '병'입니다'란 제목은 단연 눈에 띄었다. 제목을 어떻게 뽑느냐에 따라 독자의 시선은 그곳으로 꽂힌다. 19일 자 '너무 비싼 고교 수학여행비'란 기사는 좋은 기사였는데, 여러 사례를 비교해 일반화시켰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심층 취재를 하면 어떨까 한다. 19일 자 4차 산업혁명기에 맞춰 도서관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범어도서관장 인터뷰도 눈에 띈다. 이참에 도서관에 대한 기획보도도 괜찮을 것 같다. 요즘 팬의 입장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성적이 좋지 않아 안타깝고 살맛이 안 난다. 왜 성적이 나쁜지? 팬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구단주와 감독 등으로부터 앞으로 계획과 운영 등을 들어봤으면 한다.
▶김향교 위원=독자들이 판단할 수 있게 이번 대선에 나온 후보자의 공약, 특히 대구경북의 공약을 전체적으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해달라. 건강 기사는 양방에 너무 치우쳐 있다. 양방 치료와 함께 한방 치료법도 실어줬으면 한다. 이와 관련한 음식도 함께 알려 달라. 대구경북의 인문이나 역사적인 장소, 문화 등을 스토리텔링화해 게재하면 관광은 물론 지역을 알리는 홍보 효과도 볼 수 있다. 또한 지역의 축제나 행사를 매주 알려주면 좋겠다.
▶권유미 위원=12일 자 '도시민에 맞춤형 교육'정보 제공'이란 제목의 기사는 좋았다. 귀촌과 귀농을 준비하는 이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21일 자 이슈별로 일목요연하게 요약한 대선 TV토론 기사도 돋보였다. 5일 자 10대 경북 관광 콘텐츠 선정 기사는 좀 미흡한 것 같다. 내용이 좀 더 충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허필윤 위원=올 들어 삼성 라이온즈 성적이 좋지 않아 팬들의 관심도 낮아졌고, 관중 수도 감소했다. 언론이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수성구에 비해 여러 부문에서 열악한 서구와 남구 지역에도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 그리고 매일신문에는 청년문화가 없는 것 같다. 청년들이 관심 있는 인디밴드 등에 대한 기사도 게재해 달라. 또 대선 후보자들이 청년들에 대한 공약은 있는지, 특히 서울보다 열악한 지역 청년에 대한 공약도 점검해 주면 좋겠다. 대구에는 규모에 비해 백화점, 아울렛 등 쇼핑몰이 우후죽순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 이에 대한 비판 기사는 찾아볼 수 없다.
▶고병훈 위원=청년들의 실업과 일자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내외 모범적인 사례를 취재해 보도해 달라. 그리고 농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5일장, 직거래 장터, 꾸러미 등 활성화되고 있는 사례를 심도 있게 다뤄 달라.
▶김완준 위원=사드 배치로 중국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무역 보복을 당하고 있다. 중국에서 잘나가던 이마트가 철수를 결정했다. 대구시가 서둘러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지방 정부의 노력을 보도해야 한다. 이런 일은 관광업계도 함께 나서야 한다. 그래야 동남아 노선도 개설돼 대구공항도 산다. 대선 보도와 관련해 말 잔치인 TV토론과 달리 신문은 공약을 정확하게 점검할 수 있다. 유력 후보들의 공약을 각 부문별로 분석해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신종원 위원=확실하게 투표할 후보가 없어 답답하다. 그러나 지금이 지역 현안 사업을 챙길 수 있는 기회다. TK 표심이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 이런 좋은 기회를 활용해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매일신문이 노력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1, 2, 3차 혁명과는 달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부문에 대한 대안도 제시해 주면 좋겠다.
▶황영목 위원장=주변에는 아직도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유권자가 많다. TV토론은 정책토론이 안 되고 있다. 그래서 매일신문이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은 뭔지? 공약은 어떤지를 다뤄 후보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줬으면 한다. 최근 들어 매일신문에 명칼럼니스트가 없다. 그래서 잘 안 보게 된다. 명쾌한 논리와 정연하고 예리한 분석, 메시지가 있는 외부 필자를 발굴해 게재해 달라.
▶윤일현 부위원장=같은 생각이다. 훌륭한 칼럼니스트의 글을 매일신문에서 보고 싶다.
◇"지역 발전 공약 어떻게 할 것인지에 포커스 맞출 것"
이대현 편집국장은 "이번 대선은 다른 대선과 달리 대구경북 유권자들로서는 선택하는 데 무척 고민스럽다"고 전제하고 "유권자들이 훌륭한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공약, 특히 후보자들의 지역 발전 공약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야기가 되는 지역의 역사와 인물, 문화재 등을 스토리텔링화해 보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국장은 이어 위원들에게 "매일신문을 모니터링하고 좋은 의견을 제시해 주면 제작에 적극 반영하겠다"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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