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쟁력 향상 위해 혁신적 발상
기술개발·시장개척에 열정적 승부
경쟁 기업들에게 혁신의 씨앗 제공
대구시 8대 미래전략과제서도 기대
지난 23일 대구시는 민'관 협의체인 '미래산업육성추진단'에서 8대 미래전략과제를 확정하고 산업융합네트워크를 통한 새로운 협치경제 모델을 구축 운영하기로 했다. 미래전략과제는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떠오르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선점하기 위한 대구시의 의지이자 미래산업 분야이다.
1990년대 김대중정부 이래 지역전략산업, 광역선도사업, 경제협력권 및 지역주력산업 육성사업 등 지역산업발전계획에 의해 지역별 신산업 육성에 매진하여 왔으나 그 성과는 지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산업군을 지방자치단체별로 선정하여 지역별로 중복되었거나 빈번한 전략산업의 변동과 다수의 산업 선정으로 지역 내 역량 분산, 지자체보다는 중앙정부 주도적 지역산업 육성정책 추진으로 지역 자생적인 기술혁신생태계 공고화 미흡 등 여러 정책적 측면의 반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진짜 알맹이는 다른 데 있는 듯하다. 무대 위에 여러 출연자들은 보이는데 정작 주인공은 아직 보이지 않는 것이다.
산업혁신 리더란 유명한 기업가를 뜻하는 말이 아니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지역발전에 헌신하는 시혜적인 기업가는 더더욱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기업이 속한 산업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실천에 의해 명확한 발전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들이다. 자기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혁신적 발상을 하고, 과감한 실천을 통해 산업 내 역할 모형이 되고, 경쟁 기업들의 모방적 혁신을 통해 산업혁신의 씨알을 제공하는 사람들이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처럼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끈질긴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수준의 독자 기술력을 확보한 황철주 주성엔지니링 대표는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우리 지역 기업인들이 눈여겨봐야 할 산업혁신 리더이다. 1995년 창업한 벤처 1세대로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전년 대비 50% 이상의 매출 성장을 하고 디스플레이 분야로까지 진출하고 있다. 2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오로지 스스로 개발한 기술과 대기업에만 의존하지 않는 마케팅으로 달성한 그들의 성공은 기업가적 열정과 도전정신이지, 정부의 공짜 지원에 의한 것이 아니다.
현재의 모습만으로 영원한 성장산업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 단지 끊임없는 혁신에 의해 성장의 기회를 포착하고 창조할 때만이 성장산업이 될 수 있다. 과거 성공 방식에 집착하는 기업에는 쇠퇴만 있을 뿐이다. 교토의 그저 그런 화투 제작사에서 세계적인 게임기 제조기업으로 거듭난 닌텐도의 야마우치 히로시 같은 세계적인 기업가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은 상상력과 샘솟는 호기심에 의한 사고의 유연성에 있는 것이다. 또한 이들 산업혁신 리더들은 본질적으로 열정적인 인간형들이다. 큰 이익을 내기 위해 기술개발이나 시장개척 자체에 열정적으로 승부를 걸지, 작은 돈벌이를 위해 경쟁 제품과 별다르지 않은 제품을 밀어내기식으로 판매하는 데는 열을 올리지 않는다. 2015년부터 대구테크노파크가 매년 발표하고 있는 '대구TP Blue Chips 100'은 재무구조가 건전한 대구 소재기업의 3년 평균 매출성장률 순위로 2016년의 경우 1위 기업이 3년 평균 77.3%, 100위 기업이 9.2%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년 연속 선정된 기업이 30개사나 된다. 한마디로 최근 욱일승천하는 기업들이다. 이들 고성장 기업 중에서 장기간 누락하지 않고 연속 선정되어 지속 가능 성장 궤도에 오른 기업 중에 산업혁신 리더의 후보가 나오리라 믿는다. 이들은 독자 기술력 등 경쟁자가 모방하기 어려운 핵심역량의 확보로 소위 '선점자의 이익'을 바탕으로 한 장기 고성장을 누리기 때문이다.
이번에 대구시에서 발표한 8대 미래전략과제 분야에서 산업혁신 리더가 하루빨리 출현하기를 대망한다. 한 명의 혁신 리더는 산업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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