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원짜리 자전거 찾아주세요" 수성못 인근 자전거매장서 도난

입력 2017-04-26 00:05:01

스쿠터 탄 男 전시품 갖고 날라…목격자에 사례금 100만원 약속

지난 19일 오후 7시쯤 대구 수성못 오거리 인근에 있는 자전거 판매점. 고가의 수입 자전거를 취급하는 이 가게에 125㏄ 스쿠터를 탄 남성이 다가왔다. 이 남성은 잠깐 주위를 살피는가 싶더니 매장 앞에 전시된 자전거를 집어들고 달아나버렸다. 가게 안에 있던 업주 신모(34) 씨는 화들짝 놀라 자전거를 타고 오토바이를 쫓았지만 결국 놓치고 말았다.

순식간에 평소 애지중지 아끼던 자전거를 도난당한 신 씨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이 자전거의 프레임은 프랑스 자전거업체에서 특별 제작한 색상과 크기로, 국내에선 신 씨가 유일하게 소유한 모델이다. 더욱이 신 씨가 전문가의 안목으로 직접 고르고 조립한 고가의 안장, 페달 등을 포함하면 전체 가격은 1천만원이 넘는다. 신 씨는 "4개월을 기다려 프랑스에서 수입해온 자전거를 이렇게 허망하게 도둑맞으니 허탈하다"며 "자전거를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인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목격자를 찾기 시작했다. 결정적 제보를 한 사람에게는 사례금 100만원을 주겠다고도 약속했다. 도난 사실이 알려지자 비슷한 수법으로 피해를 봤다며 호소하는 이도 있었다. 일주일 전쯤 대구 북구 팔달시장에 있던 자전거 판매점에서도 같은 스쿠터와 헬멧을 쓴 이가 200만원 상당의 영국 브랜드 자전거를 훔쳐갔다는 내용이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수성경찰서는 피해 금액을 감안해 범인을 쫓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헬멧 때문에 얼굴을 알아볼 수 없고 대로변이 아닌 골목길로 도주한 탓에 추적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신 씨는 "자전거야 새로 맞추면 되지만 괘씸하기 짝이 없어 꼭 잡고 싶다"며 "사례금은 범인이 잡힐 때까지 유효하니 경찰에 꼭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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