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명료한 토론 방식 눈길…유승민 인권결의안 의혹 공세 文 "구태의연한 색깔론 실망"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공세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내부 결집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강력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어 5년 전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후보의 달라진 모습은 TV 토론회에서 나타났다. 방어에 치우치던 기존 자세와 달리 공격적이면서도 간결'명료하게 메시지 전달력을 높인 것이다.
23일 열린 토론회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관련 의혹을 끈질기게 제기하자, "여러 번 말했으나 사실이 아니다. 제대로 확인해 봐라"라며 단호한 입장을 표했다. 유 후보가 "문 후보님"이라며 반박을 시도하자, 문 후보는 "(말을) 끊지 말라"며 "다시 확인해보고 의문 있으면 그때 질문하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유 후보를 향해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라고 느껴왔는데 대선 국면에 또다시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들고 나와 실망스럽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유 후보에 대한 문 후보의 이날 자세는 '상대의 공격에도 웃는 모습을 유지하고, 해명을 해야 하는 질문에도 답변이 늘어져 답답했다'는 평가를 받던 지난 토론회와 전혀 달랐다.
문 후보의 단호한 입장 표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냐"고 묻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상대로 "저를 걸고 넘어가지 말고, 아니면 아니라고 본인이 해명하라. 문재인 반대하려고 정치하느냐"고 질타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문 후보의 6대 거짓말 의혹을 제기하자 "모두가 사퇴하라고 하는 홍 후보는 그런 말할 자격도 없다"고 했다.
문 후보의 당내 리더십도 크게 달라졌다.
대세론을 등에 업고 지리멸렬하던 5년 전 분위기를 확실하게 바꿔놨다.
특히 문 후보에게 대립각을 세웠던 박영선 국회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이후 문 후보의 포용력에 대한 '재평가'가 나오면서 당내 구심력이 한층 강해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안희정 충남지사의 관사를 방문하거나, 박 의원을 두 번이나 만나 설득하는 것 등이 당내에 회자되면서 원심력도 막아냈다. 그 결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탈당 여파를 최소화해 후속 탈당은 물론 대세론을 위협하는 '제3지대' 등 리스크도 스스로 방어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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