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돼지흥분제 논란' 일파만파…사퇴요구 목소리 번져

입력 2017-04-21 15:24:10

洪 "관여안해" 野 "사퇴하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의 '돼지흥분제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홍 후보는 2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토론회에 참석, 논란에 대해 해명했지만 사태는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의 '돼지흥분제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홍 후보는 2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토론회에 참석, 논란에 대해 해명했지만 사태는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의 '돼지흥분제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대학 시절 약물을 이용한 친구의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고 자서전에서 고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홍 후보와 자유한국당은 진화에 나섰지만,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홍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은 홍 후보에게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면서 여론전에 나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홍 후보가 대학 시절 강간미수의 공동정범이었다는 사실이 재조명됐다"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 당 선거대책위 김경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학교 1학년생에게 약물을 몰래 먹인 성폭력의 공범임이 드러난 이상 우리는 홍 후보를 대선 후보로 인정할 수없다"면서 "한국당의 유일한 여성 공동선대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이 나서 홍 후보 자격을 박탈하라"고 요구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도 이날 오전 여의도 서울마리나클럽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충격적인 뉴스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선 후보가 될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바른정당의 박순자·박인숙·이혜훈·이은재·진수희·김을동 등 전현직 여성 의원 10명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갖고 "현역 국회의원인 시점에 자서전을 내면서 부끄러운 범죄사실을 버젓이 써놓고 사과 한마디 없다는 것은 더 기막히다. 대선후보가 아닌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한 인간으로서도 자질부족인 홍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부분은 홍 후보가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의 '돼지 흥분제 이야기' 대목이다.

이 책에서 홍 후보는 고려대 법대 1학년생 때 있었던 일이라면서 "같은 하숙집의 S대 1학년 남학생이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월미도 야유회 때 자기 사람으로 만들겠다며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했다"고 섰다. 그는 이어 "우리 하숙집 동료들은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주기로 했다"면서 해당 남학생이 맥주에 흥분제를 타서 여학생에게 먹였으나 여학생의 반발로 미수에 그쳤다는 사연을 소개했다.

이런 내용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은 "성범죄 모의"라며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홍 후보는 "내가 직접 관여한 것이 아니라 같이 하숙하던 S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홍 후보는 이 책에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썼던 것이다.

'혈기 왕성한 때 벌어진 일'이라는 한국당의 해명도 누리꾼들의 불편한 심기를 자극했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시에도 책에서 이미 잘못된 일이라고 반성했고 지금 생각해도 잘못된 일"이라면서 "다만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사회적 분위기가 다른 상황에서 혈기왕성한 대학교 1학년 때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너그럽게 감안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비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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