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자인농협에 '권총 은행강도'…피해액 최대 3천만원 될 듯

입력 2017-04-20 19:23:44

위협 과정 서 총탄 한 발 쏴…청원경찰 근무하지 않는 곳, 13년 전에도 강도 발생해

경산경찰서가 20일 경산 자인농협 하남지점에서 발생한 총기 강도사건의 용의자에 대한 공개수배에 나섰다. 사진은 CCTV에 찍힌 용의자 모습.
경산경찰서가 20일 경산 자인농협 하남지점에서 발생한 총기 강도사건의 용의자에 대한 공개수배에 나섰다. 사진은 CCTV에 찍힌 용의자 모습.

20일 오전 11시 56분쯤 경산 남산면 자인농협 하남지점에서 권총을 사용한 은행 강도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복면과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권총을 들고 침입해 직원들을 위협한 뒤 자루를 들이밀며 "돈을 담으라"고 요구했다. 범인은 이 과정에서 총구를 직원들이 아닌 다른 쪽으로 겨누었고, 이 순간 남자 직원이 범행을 제지할 듯한 행동을 취하자 컴퓨터와 복사기가 있는 쪽을 향해 총 한 발을 쏜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 지점에는 남자 직원 1명과 여자 직원 2명이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지점에는 농촌지역이라 일반 고객도 많지 않고, 따로 청원경찰이 근무하지 않았다.

범인은 농협 직원들이 창구에 있던 돈을 담아 주자 뒤따라오지 못하게 직원들을 금고에 가둔 뒤 자전거를 타고 자인 방향으로 도주했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5분 정도였다.

농협은 시재마감(일일 은행마감 현황)이 되지 않아 정확한 금액은 알지 못하나 피해액이 2천만∼3천만원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말이 서툴렀다"는 농협 직원들의 진술에 따라 경찰은 키 175∼180㎝ 정도에 마른 체형의 외국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에 쓰인 권총은 45구경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권총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현장에서 탄피를 수거해 정밀감정을 벌인 결과, 미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경산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했으며 농협 내 CCTV를 분석, 신장 175∼180㎝로 파란색 넥워머에 챙모자를 쓰고 상'하의 등산복을 입은 강도 용의자 수배전단을 제작해 배부했으며, 최고 300만원의 신고보상금을 내걸고 공개수배에 나섰다.

한편, 농협 하남지점은 지난 2004년 11월 30일에도 강도가 들이닥쳤다. 당시 범인 A(30) 씨는 이날 오후 5시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남산농협 하남지소(현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침입한 뒤 흉기로 창구 여직원을 위협해 현금을 빼앗으려다 농협 직원이 가스총을 겨누자 달아났다. 이후 날이 어두워지자 하남지소 주변에 주차해뒀던 자신의 승용차에 타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인테리어 사업과 PC방을 운영하다가 1억5천여만원의 빚을 지게 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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