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보수층 흡수, 文 양자 대결 막기, 洪 텃밭 지키기

입력 2017-04-20 00:05:01

후보들 'TK 필승론' 자처한 이유

문재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각각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
문재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각각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김주열 열사 묘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갈 곳을 찾지 못한 '보수 텃밭' 대구경북(TK)을 차지하려는 대선 후보들의 각축전이 펼쳐지면서 TK가 5'9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TK 보수층이 최순실 사태 등의 여파에다 마땅한 보수 대표 주자를 찾지 못해 표심을 숨기자, 진보 진영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표심 공략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TK 민심은 (한국당으로) 돌아섰다"며 텃밭 사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후보들의 'TK 필승론'은 제각각 이유가 있다.

먼저 최근 여론조사에서 TK의 지지세를 업고 있는 안 후보는 문 후보의 대세론을 격파하기 위해서는 TK 공략이 필수다. 보수 및 중도층의 표심을 흡수하면 문 후보와 2자 구도를 형성, 해볼 만한 싸움이 된다. 문 후보는 반대 입장이다. TK가 안 후보에게 표심을 몰아준다면 대선 승리 공식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문 후보로서는 안 후보에 대한 전략적 투표 저지가 목적이다.

한국당 홍 후보로서는 지지 기반을 내준다면 이번 대선은 해보나 마나 한 '게임'이 된다. 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 쏠린 표심을 돌려놓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문재인 정서로 안 후보를 쳐다보는 표심을 향해 '문-안 일란성 쌍둥이론'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당은 "최근 여론조사가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TK 여론 향배가 한국당으로 돌아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갤럽의 4월 둘째 주 여론조사에서 TK 지지도는 안 후보 48%, 문 후보 25%, 홍 후보 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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